익산 남성고 정원 미달 등
재지정 기준 난망 일반고로
군산 중앙고 5월 전환 결정
상산고 교육부 결정만 남아

최근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평가 형평성 논란과 함께 전북지역 단위모집 자율형 사립고인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가 자진해 일반고 전환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도내 자사고 3곳의 지각변동과 존폐 운명에 대해 교육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익산 남성고와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익산 남성고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키로 입장을 정한 뒤 후속 절차를 밟을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고측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기준 점수를 넘기기 어려우며, 이제는 입시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질에 충실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학교는 350명 정원에 지난해 40명, 올해 100명 가량이 미달하는 등 신입생 모집에 큰 난항을 겪어왔다.

더구나 갈수록 학령인구 감소 및 최근 들어 자사고 폐지 여론 등의 여파로 내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학교측은 전망했다.

사실 신입생 충원율은 자사고 재지정의 주요 평가 지표 중 하나다.

이처럼 학교측은 신입생이 확보되지 못하면 결국 학교 운영마저 힘들어져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기준 점수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 남성고는 최근 학생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이사회의 도움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고는 내년에 재지정을 위한 평가를 받을 예정이었으며, 4년 전 평가에서는 76점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학교측은 지난 4일 학교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런 상황을 설명한 뒤 동의를 구했으며, 최근 학부모 총회와 학생 총회 등의 절차도 마무리했다.

학교측은 이사회를 늦어도 이달 말 안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일반고 전환 방침을 확정한 뒤 전북교육청에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학교측은 일반고로 전환하더라도 현재의 재학생은 당초 예정된 자사고 교육과정을 그대로 적용하는 등 학생 피해가 없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황호준 남성고 교감은 "우리학교가 자사고 지위를 더는 유지키 어려운 대내외적 교육환경에 대해 대부분 학교구성원 모두가 동의를 했다"면서 "앞으로 차질없이 일반고 전환 추진을 마무리해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청문과 교육부 동의 절차를 밟아, 고교 입학전형을 확정해야 할 9월 중순 안에 일반고 전환을 결정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남성고의 일반고 전환 추진 입장을 환영한다"며 "신청서가 접수되면 최대한 업무진행 절차를 서둘러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도내에선 처음으로 군산 중앙고가 자진해 일반고 전환을 결정키로 함에 따라 도내 자사고 폐지 지각 변동에 불을 지펴왔다.

군산 중앙고는 한국GM과 현대중공업의 가동 중단으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5월 31일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열고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여기다 최근 형평성 논란의 중심에 선 상산고는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기준 점수를 통과하지 못해 지정취소 결정을 받음에 따라 교육부가 이에 동의하면 일반고 전환 절차를 밟게 된다.

이를 감안할 때 전북지역에 소재한 자사고 3곳은 앞으로 모두 사라질 운명에 놓여 추이변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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