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각종 행사에서 불필요한 의전을 줄이고 시민을 우선하는 품격 있는 의전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고 한다.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의전을 지양하고 시민 중심의 의전을 통해 전주시의 위상과 품격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최근 ‘전주시 의전업무 매뉴얼’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주시 의전의 기본방향은 행사목적과 성격을 고려한 품격 있는 의전,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요소를 지양하는 시민중심 의전,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의전 등이라고 한다.

우선 품격 있는 의전을 위해 행사의 목적과, 성격, 규모 등을 고려한 행사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행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인사를 우선해서 예우하기로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형식적·권위주의적 행사가 아닌 시민 중심의 행사를 위해 주요인사의 좌석도 단상이 아닌 단하에 배치하도록 했다.

이밖에 행사와 무관한 인사와 기관장 등 무분별한 초청을 지양하기로 했다고 한다.

몇 달 전 한 문화축제 행사에서 겪은 일이다.

문화행사인데 문화계 인사들은 뒷전이고, 정치인들만 장황하게 소개하는 행사였다.

장·차관과 국회의원, 단체장, 시도의원들 중심의 소개가 이어지고, 자리배치 역시 이들을 중심으로 포진되어 있었다.

정작 인사를 받아야할 이 지역의 무형문화재 장인들이나 문화계 인사들은 뒷전이었다.

또 그 행사에 참석해야할 인사인지 모를 이들도 자리를 꿰차고 있어 도민들을 위한 행사라고 열어놓고 정작 시민들은 앉을 자리도 없었다.

주요인사 중심의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했다.

의전(儀典)의 사전적 의미는 예(禮)를 갖추어 베푸는 각종 행사 등에서 행해지는 예법을 일컫는다.

오늘날의 의전은 주로 행사에서 귀빈들을 안내하는 데 있어서의 예법 정도로 해석되지만 더 넓게는 국민의례 · 국기게양 등 국가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공식적 징표인 국가상징에 대한 예를 갖추는 것도 광의의 의전에 포함된다.

이번 전주시의 의전 매뉴얼은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한 사항이 아닌가 싶다.

귀빈 중심의 의전이 아닌 시민중심, 사회적 약자중심, 꼭 필요한 이들에 대한 의전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중요한 단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이런 매뉴얼은 어쩌면 행사를 치르는 데 있어 그 행사의 본 목적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요소, 더 나아가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를 명확하게 규정지어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