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방섭건설협도회장 간담회
수주자금 54% 역외유출지적
물량부족 경제위축 이중고
새만금공사 지역 우대해야

“지역 건설업체들이 일감과 적정공사비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건설수주 자금의 역외유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건설산업의 새로운 일거리와 우리 몫을 찾고 경영환경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 윤방섭 신임 회장(68)이 15일 경제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전북지역 건설시장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시하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윤 회장은 우선, 지역 건설시장의 문제점으로 건설 수주 자금의 역외유출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도내에서 발주돼 종합건설업이 수주한 금액은 약 3조800억원이며, 이 중 외지업체가 54.2%를 수주해 약 1조7천억원의 자금이 역외유출된 것으로 분석한 자료를 제시했다.

특히 전북연구원이 발표한 ‘지역소득 역외유출 진단과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도내 GRDP(지역총생산)의 7.6%에 달하는 3조7천억원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역외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전북에 소재지를 두지 않는 대기업들이 전북에서 시행하는 대형 국책사업을 대다수 수주함으로써 지역 건설사들이 물량부족과 도내 자금 외부유출로 지역경제 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회장은 “지역 건설업체는 일거리 부족과 적정공사비 부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3조원이 투입된 새만금방조제공사에 도내 종합건설업체는 단 1원도 참여하지 못하는 뼈아픈 과거를 전북 도민과 건설인은 잊지 않고 있다”며 지역 건설시장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윤 회장은 “앞으로 시행되는 새만금지역의 모든 공사는 새만금특별법의 지역기업 우대기준을 적용해 지역 업체가 원도급으로 반드시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공사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시공사들의 어려움을 열거하고 이에 대한 개선점도 밝혔다.

그는 “공사비 부족으로 공공 공사를 수주할수록 적자가 심화되고 건설업 경영여건이 한계상황에 직면해 이대로 가면 산업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현실이 지속된다면 원도급자는 물론 하도급·자재·장비업체 동반 부실과 근로여건 악화와 시설물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격심사제 및 종합심사낙찰제 낙찰률 10%p 상향, 중소규모(100억∼300억) 공사 표준시장단가 적용 배제 등을 본회와 함께 정책당국에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윤방섭 회장은 또 종합건설업계의 최대 현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현재 종합건설업계의 최대 현안은 건설산업 혁신을 위해 40년 묵은 칸막이식 업역규제를 폐지하고 종합과 전문간 상호 시장에 진출을 허용하는 등의 건설생산체계 개편정책”이라며 “건설생산체계 개편은 반드시 건설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본회를 중심으로 회원들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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