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상반기 직매장 38곳 조사
486억매출 전년비 22억 증가
1인당 460만원 소득 '짭짤'
유통단계줄여 저렴-신선해

전북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중소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북도가 올 상반기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 38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48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인 22억 원이 증가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농산물을 납품한 농민은 1만 488명으로, 1인당 460만원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도는 공공기관 구내식당들이 지역 농산물 이용을 늘리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로컬푸드 공공급식 확대 등을 통해 농가소득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도청, 교육청, 경찰청 등 공공기관 구내식당에는 로컬푸드가 공급되고 있다.

로컬푸드가 이처럼 성공하게 된 비결은 복잡한 유통과정을 간소화해 가격이 저렴하고 신선도와 안전성이 높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농산물의 유통체계는 ‘농민-산지 수집상-도매시장 경매-중간 도매상-소매상’ 등을 거쳐야 비로소 소비자에 도달할 수 있다.

여기에 농산물의 평균 유통비용 40% 안팎이 소비자 부담으로 떠안게 되면서 가격도 상승할 수 밖에 없다.

무가 개당 1천원이라면 이 중 400원이 유통과정에서 고스란히 사라지는 셈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유통단계를 대폭 줄였고, 농민은 비닐하우스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자신이 직접 직매장에 갖다 놓는 구조다.

유통이 줄어드면서 농산물의 신선도가 높아졌고, 판매 가격도 20%가량 저렴하다.

농민(생산자)은 유통비용을 줄여 이익을 늘리고 도시민(소비자)은 신선한 농산물을 그만큼 싸게 살 수 있게 됨으로써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상추, 고추, 딸기, 배추, 돼지고기 등에 붙은 생산자와 재배 일자 표기 등은 얼굴도 모르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 구축’도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국적 불명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자연스럽게 없앴다는 평가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인증제도 도입했다.

농산물·토양·농업용수 등을 채취해 잔류 농약 등을 주기적으로 검사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해 소비자와 신뢰를 지켜나갔다.

농민들도 직매장에 판매액의 15% 안팎인 운영비만 제외하면, 고스란히 순이익으로 남기 때문에 안정적인 판로처가 되고 있다.

조호일 전북도 농식품산업과장은 “로컬푸드는 지역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소박한 의미에서 출발했지만 농민·농촌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 신뢰를 이어가도록 품질과 유통 관리에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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