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태양광을 설치를 놓고 전북도와 수자원공사 간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한쪽에서는 도민의 식수원에 대한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반면, 또 다른 한쪽에선 아무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일단 전북도는 도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는 용담댐 수질과 안전성 등을 우려, 수상태양광 설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

이에 질세라 수자원공사 역시 사업 추진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도는 급기야 보도자료를 통해 “용담호는 도민의 70%인 130만 명이 마시는 광역상수원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상수도를 공급하는 것이 어떤 정책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수상태양광 패널로 인한 빛 투과문제, 모듈세척, 철거, 수질 및 수생태계 등의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질과 안전에 문제가 없이 완벽한지 우려되는 만큼, 도민 정서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도는 태양광 발전사업이 정부 재생에너지 정책에 부합하고 합천댐 등 다른 시도에서 환경성과 안전성이 검증했다고 하지만, 용담호에 이를 비교해 동일한 결과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문제는 경관 훼손은 물론 수돗물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초래가 있다는 것.

이런 우려와 함께 아직까지 사회적 공감대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도의 입장에 대해 수자원공사 역시 입장문을 내고 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지역사회와 상생 가능한 모델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용담댐 수상태양광 면적은 전체 수면적의 0.7%로 수준인 데다 이미 설치된 보령댐과 큰 차이가 없다는 논지.

보령댐과 합천댐은 수상태양광 설치 이후 환경 모니터링 결과 녹조 발생 등 환경영향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기자재 용출실험에서도 모든 항목이 수도용 자재 위생안전기준을 만족해 이로 인한 퇴적물 오염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용담호 물을 먹고 있는 5개 시·군 의견을 수렴한 결과 경관 훼손은 물론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먹는 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샤워 필터와 녹물제거 고기능 필터, 철분제거제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마당이다.

중요한 부분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지역에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 준다해도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사업은 일시적으로나마 중단되어야 하는 게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이미 수년 전 부안 방폐장 사태를 통해서도 이를 경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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