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와 사람-김선경 나누리전통예술단 대표

2회 한중어린이교류 예술제
19일 삼례문화예술촌서 진행
2012년 예술단 창단 전통문화
알리기 가교역할 '톡톡'

제2회 한중 어린이교류예술제가 오는 19일과 20일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첫 선을 보인 이번 행사는 한국과 중국의 어린이들이 각기 다른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발전하기 위한 축제의 장이다.

이런 의미 깊은 자리를 마련한 나누리전통예술단 김선경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중국을 오가며 한국전통문화를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우연히 중국 조선족 가야금 수업에 동참했던 김선경 대표는 이후 심양, 철령, 무순, 연변 등지를 찾으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

이후 ‘예술단을 차리면 도움을 주겠다’는 중국측의 제안을 받아 2012년 나누리전통예술단을 창단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명예를 얻는 일도 아니었다.

자비를 들여 중국을 방문했고,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현재까지 오게 됐다.

우리 문화를 우리 후예인 조선족에게 온건히 알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세월을 버텨 온 것이다.

“창단 후 심양시 조선족중학교를 시작으로 천진, 철령 등을 찾으며 봉사를 다녔다. 항상 자비를 들여야 하는 부담이 매우 컸지만 나를 비롯한 지인들의 도움 아래 오늘까지 온 것 같다.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3년 전엔 아예 중국에 상시 거주했다.

심양시 한중문화교류원의 수석부위원장을 맡게 된 것이다.

중국을 잘 안다고 자부했지만 실제 거주를 하니 서로 다른 문화를 몸소 깨닫게 되는 계기도 됐다.

한중어린이교류예술제는 지난해 처음 진행돼 올해 8월 14일엔 한국 어린이들이 중국에서 제3회 한중어린이교류예술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 처음 해보니 힘든 점도 많았고 보람도 찼다. 여기에 참여하는 중국 아이들은 유복한 집안 출신이 대부분으로 이들이 성장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하는 것도 이번 사업의 목적 중 하나다. 정치가 할 수 없는 일을 문화가 대신 하는 것이다.”

이들이 중국 내 한국문화전도사로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이야기다.

남원 출신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 남원국악원에서 국악을 처음 접했다.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와 서울예술대를 졸업했지만 결혼을 하면서 15년간의 휴식기를 거쳤다.

하지만 국악에 대한 열망을 숨길 수 없어 늦은 나이인 38살에 다시 우석대 국악과와 대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주위에선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정열은 그를 이끌었고 음악활동 대신 교육과 국제교류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졸업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봉사활동을 하자고 마음먹게 됐다. 국악을 배우고 싶은데 여러 여건이 좋지 않은 중국 조선족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한국의 전통음악이 중국에 울려 퍼지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15년 동안 3,000여명의 학생이 그를 거쳐갔다.

심지어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한족 중국인까지 그의 문을 노크했다.

심지어 가야금병창을 배운 후 한국으로 대학진학을 꿈꾸는 학생도 생겼다.

음악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양국의 문화역사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고 국제적 감각을 피우려는 김선경 대표의 노력이 꽃을 피는 순간이다.

올해 행사는 중국 나누리전통예술단은 가야금병창, 사물놀이, 한국무용 뿐 아니라 중국의 전통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한국은 국악관현악, 장구춤, 북청사자놀이 등 전통예술과 K-POP 댄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름다운 문화교류를 맺어 양국의 아이들이 미래에 친선관계의 중재자로서 서로의 우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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