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개지부 104만명 등록
전북지부 2002년 군산서 창립
전북 전체-충남 서천군 관리
68명 도내 의과대 시신기증 등
현재 10만5,653명 기증 희망해
군산시 후원 사랑의 대 음악회
청소년생명존중프로그램 개발
학폭예방-자살방지 강의 실시

‘다시 사는 세상 함께 나누는 생명’이라는 슬로건으로 생명이 꺼져가는 이웃에게 장기이식을 통해 새 생명을 찾도록 도와주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전북지부(회장 이성률).

지난 2002년 11월 군산에서 창립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북지부는 그동안 종교 및 기관단체, 학교 등에서 1,000여회 장기기증운동 생명 나눔 생명존중 행사를 가졌다.

전북지부(본부장 문병호)는 전라북도 전체와 충남 서천군 지역을 관리하며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장기기증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10만5,653명이 회원으로 등록해 신장·각막 등 자신의 신체 일부를 이웃에게 나눠주기를 희망했다.

실제로 오성종(구암동)씨는 가족회의를 통해 가족 모두 장기기증에 서약하기로 했다며, 손자손녀와 모든 가족이 등록과 후원을 약속했다.

이미 자신의 신체 일부를 기증, 생명을 살린 사례도 많은데, 김이기씨의 경우에는 신장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 참다운 사랑을 실천했다.

또한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강모(수송동)씨가 있는가 하면, 금광동 소재 모 사찰 주지도 신장을 기증, 사랑을 나눴다.

이처럼 전북지부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수십명이 신장과 각막 이식을 받아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불의의 사고로 후천성 시각장애로 인해 앞을 보지 못한 최모(58·익산)씨는 최근 각막 이식을 통해 앞을 보게 돼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故조판동씨 등 총 68명은 유가족의 동의로 전북대 및 원광대 의과대학에 사후 시신을 기증해 의학발전을 위해 기여를 했다.

이러한 활발한 활동에는 전북지부가 발로 뛰며 보이지 않게 흘린 구슬땀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전북지부는 장기기증이라는 거리감을 해소시키려는 목적으로 해마다 군산시 후원을 받아 정기적으로 사랑의 대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에 올해도 지난 5월 11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18회 사랑의 대 음악회로 1,0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했다.

또한 희망의 한걸음 축제와 등산로 캠페인 외에 다양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생명나눔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여기에다 문병호 본부장은 생명 나눔과 생명존중이 자라나는 미래의 꿈나무인 청소년기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청소년 생명존중 학교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에 일선학교에서 요청하면 생명존중과 학교폭력예방, 자살방지, 왕따 추방 등의 강의를 실시, 인성교육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는 전국 중고등학교에서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성률 전북지부 회장은 “자신의 생명이 소중함을 알아야 타인의 생명도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며 “장기기증의 의미를 단순하게 ‘두렵다’라는 선입견을 가질 게 아니라 생명이 꺼져가는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선진국의 장기기증을 접한 박진탁 목사가 각계의 인사들과 함께 지난 1991년 1월 22일에 창립, 같은 해 9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재단법인 허가를 받았다.

특히 뇌사 장기기증과는 관계없이 생존 시 신장 기증은 본부활동의 축을 이뤄 현재까지 1,000여명 가깝게 기증하는 성과를 거둬 세계이식학회에서도 여러 차례 성공사례로 발표됐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전국 13개 지부가 있으며,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받은 사람들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 장기·각막·시신 등 가족의 장기를 기증한 사람들의 모임인 기증자어머니들의 모임 등이 활성화 되고 있다.

이러한 활발한 활동으로 전국적으로 7월 현재 총 104만8,706명이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한 상태이며, 이 중에는 전 가족이 함께 장기기증을 등록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문병호 본부장 “9월9일 장기기증의 날, 군산서 다양한 행사 개최”    

“사랑의장기기증운동은 장기를 기증해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생명나눔운동입니다” 문병호 본부장은 “설립 초기만 해도 장기기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인식부족으로 관심 밖의 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자발적으로 장기기증 행사 신청과 등록이 줄을 잇고 있다”며 “가족들이 손에 손을 잡고 장기기증 서약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누구든 만나보면 장기기증이라는 말을 알고 있고, 오히려 서약에 망설이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정서까지 자리 잡게 됐다”며 “뇌사 시 장기를 기증할 경우에는 심장, 간장, 췌장, 폐장 2개, 신장 2개, 각막 2개 등 무려 9명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정했다”며 “이에 발맞춰 전북지부도 2019 전라북도 장기기증의 날 선포의 날로 9월 9일에 군산에서 기념식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는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장기이식대기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구하자는 의미로 9월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한 것”이라며 “이날 기념식과 9명의 홍보대사 위촉, 축하공연, 기증인과 이식인의 만남,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기증자에게 사랑을 실천한 감사의 의미로 감사패를 전달함으로서 생명을 나눈 분들의 고귀한 사랑을 기념하며 이식자와 만남의 시간도 갖는다고 언급했다.

여기에다 생명나눔운동 발전을 위해 100여명의 전북지부 생명나눔 소울메이트 자원봉사자와 재능 기부자들이 캘리그라피, 축하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본부장은 “기증자와 후원자들의 사랑이 모여 죽을 수밖에 없는 환자들이 새 생명을 찾고 그동안 안타깝게 바라보았던 가족과 이웃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불철주야 뛴 고단함과 어려움이 한순간에 씻겨 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아직도 어떤 대가나 보상심리로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추측과 오해의 말들이 들려올 때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기증자가 있더라도 많은 수술비로 인해 대기자가 수술비 마련이 어려울 때는 너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및 단체, 기관 등을 찾아다니면서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갈급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며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에 많이 분들이 함께 참여하고, 생명나눔운동에 작은 것이라도 서로서로 모여진다면 어느 곳에선가 꺼져가는 생명이 다시 사는 건강한 생명으로 바뀌어 간다”고 역설했다.

▲문의=☎063)461-1102

/군산=김기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