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보복에 자제 분위기
5곳중 예약 취소 없지만
3곳은 9~10월 예약 없어
이스타, 장기화대비 '촉각'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촉구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도내 여행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타격은 없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여행 급소론’ 즉, ‘일본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일본여행을 자제하는 것’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한일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지금과 달리 일본여행 상품이나 일본 항공권 판매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불안감 또한 짙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17일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전주지역 내 여행사 중 무작위로 5곳을 선택해 이에 따른 여파를 확인해 보니, 5곳 모두 이달 들어 일본여행 예약 취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일본여행 신규예약 역시 전혀 없었으며 방문은 물론 전화 문의 역시 뚝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A 여행사 관계자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여름휴가 성수기로, 이 기간에 일본여행 예약은 한두 달 전에 이뤄진 만큼 이를 취소하는 소비자는 없다.

지금 취소할 경우 수수료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현재 신규로 일본여행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없다는 것은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 여행사 관계자 역시 “일본여행 급소론이 확산되면서 심리적으로는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며 “가뜩이나 지역업체의 경우 경기 위축으로 대형여행사와 달리 비수기인데 한일 갈등이 점점 고조되면서 더욱 힘들게 됐다”고 말을 보탰다.

특히, 여름휴가 시즌에 이어, 올 추석명절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옴에 따라 9월 중순까지 여행 수요가 예상되지만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여행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현재도 5곳 중 3곳은 9월~10월 일본여행 예약이 없는 상황.

가뜩이나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개인여행 트렌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에 따른 동유럽 여행상품 위축 등으로 어려운 지역의 여행업체들이 반일 감정에 따른 된서리를 맞을까 한숨을 내 쉬고 있는 것이다.

 C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은 동남아, 유럽과 함께 인기 여행지 중 하나로 지역 업체에서도 특가 상품을 구성해 판매했기에 반일 감정이 깊어지면 타격을 피할 수 없지 않겠느냐”며 “일본여행 상품을 적극 판매할 수도 없는 만큼 다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오사카, 후쿠오카 등 총 12개 일본노선을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 역시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들어 일본노선 항공권 취소는 거의 없지만 9~10월 항공권 예약이 더딘 상황으로, 반일 정서가 더욱 심화될 경우 여행업체와 마찬가지로 타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달 들어 유의미한 취소는 없지만 일본 노선 예약은 더디다.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면 예약률은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기에 일본 노선 항공기 특가 판매 등의 이벤트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단은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장기화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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