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비대위제안 鄭 거절
9월말께 제3지대 창당 예상
"분당수순 아닌 신당 과정"
당권파 분열선동 일제 비난

평화당 자강론을 주창하는 정동영(전주병) 당 대표에 맞서 제3지대를 추진해 온 반당권파 의원 10명이 당내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약칭 대안정치)’를 결성했다.

정가에선 평화당내 ‘대안정치’가 제3지대 정당 창당 준비 모임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안정치 결성이 야권발 정계개편의 단초가 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대안정치가 제3지대로 확장하게 되면 전북의 내년 국회의원 총선 구도에 대대적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야권 안팎에선 9월 신당 창당설도 나오고 있다.

유성엽 원내대표가 사견임을 전제로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일단락하고 싶다"고 밝혀 제3지대 창당 시점이 일차적으로 9월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평화당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16일 심야 의원총회를 열었던 평화당은 의총 이후 10명의 국회의원이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결성하기로 했다.

이번 심야 의원총회에는 평화당 소속 14명 국회의원과 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이지만 평화당 활동을 하는 2명의 의원 등 모두 16명 중 15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의총 이후 10명의 의원은 대안정치 결성을 결정했고 이들은 17일 결성 발표문을 통해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하고 한국정치를 재구성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대안정치 모임의 대표는 유성엽 원내대표(정읍고창)가 맡고 최경환 대표간사, 장정숙 대변인 그리고 김종회(김제부안), 박지원,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정인화, 천정배 의원 등 모두 10명이 참여했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17일 심야 의원총회 및 대안정치 결성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수가 희망했던 것은 정동영 대표가 내려놓고 제3지대 신당으로 원활하게 나가기 위한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하자는 것이 많은 의원들의 요구였고, 제안이었으나 정 대표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평소에 제3지대 신당을 위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하고 동의하는 의원들이 별도로 만나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발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특히 “재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운 정치 태동에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결의하고 다짐했다”면서 “시작은 10명 정도로 미약하지만 그 세력들을 내부에서, 밖에서, 외부 정치 즉 그 동안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외부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자신이 대안정치 모임의 대표가 아니라 TF팀의 대표라고 말했다.

분당의 신호가 아니냐는 질문에 유 원내대표는 “분당이라기 보다 새로운 신당으로 가기 위한 전환, 제3지대 신당 전환을 위한 몸부림”이라며 “탈당이나 분당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당권파의 움직임에 대해 당권파는 강하게 비판했다.

정동영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사분오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 가지 유감은 한 원로정치인이 당의 단합을 위해서 노력하기보다 뒤에서 분열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18일 오전에 전국 지역위원장, 상설위원장, 특별위원장, 상임고문단, 의원 전체를 망라한 당의 진로와 관련한 의견 수렴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박주현 최고위원은 “제3신당이라는 것을 너무 일찍 노골적으로 터트리는 바람에 오히려 제3지대 구축이 물 건너가고 있다”면서 “제3신당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바람에 제3지대의 대상이 될 만한 사람들이 오히려 제3지대에서 멀어지게 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조배숙(익산을) 전 대표는 “정동영 대표가 대변화추진위를 하겠다고 했는데 대안연대라는 것과 목적이 동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성격이나 앞으로 활동이 어떻게 될 것인지 깊이 검토를 하거나 그렇지 않고 무시하면서 새로운 결사체를 만든다고 한 것은 극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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