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다시보기 2' 3년만의 연작
문화재활용 절실 남고모종 등 종 스토리 전개

‘전주한옥마을 다시보기 2’가 발간됐다.

지난 2016년 ‘한옥마을 다시보기1’에 이어 3년만에 연작으로 발간된 이 책은 전주한옥마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요소요소를 사진과 함께 글을 담아냈다.

특히 이 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주문화특별시’ 지정 공약을 기념한 것으로 김승수 전주시장의 추천서와 함께 문화재청 문화재 야행 한옥마을 가이드 활용도서, 전주시 인문주간 가이드 활용도서로  선정돼 발간의미를 더했다.

전주 한옥마을은 이제 국민관광지이며, 일본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찾고 싶은 국내 제일의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국내 여행지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등 연간 1,000만명이 찾는 부동의 내륙 관광1번지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반면 빈약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아 ‘두 번 올 곳은 못된다’는 관광객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문화기반이 빈약한데다 바가지 상혼과 토종 먹거리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등 허접한 콘텐츠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비판적 내용에 대한 반박 뿐 아니라 풍부한 문화콘텐츠로 다시 찾고 싶은 한옥마을을 만들고 싶은 저자의 의지가 물씬 담겨 있다.

그럼에도 전주 경기전과 어진박물관, 학인당 등을 제외하면 문화재 활용도가 거의 전무하디시피 해 관광객과 전주시민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 조선 태조 어진은 진본이 아니어서 생생함이 떨어지고 풍남문은 해태가 건물 안에 자리잡고 있지만 언제나 문이 닫혀 있어 볼 수가 없는 게 현재 상황이다.

또 전동성당 사제관은 수원 방화수류정과 함께 전통 꽃담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홍보가 안돼 그냥 지나치기 일쑤이고, 오목대는 건물 앞에 빨간 소화기가 그대로 드러나 관람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전주 풍패지관 주변의 쓰레기 더미는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은 물론 지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역사적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내재된 고유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이 결여된 만큼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저자는 문화 기자로 활동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한 것을 통해 전주 한옥마을은 외관과 이미지만 있을 뿐 아니라 스토리까지 발굴하는 데 힘써왔다.

발품을 팔고 책자를 보고 또 오류를 바로잡은 가운데 칙칙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일례로 이삼만과 장독대 등 한옥마을이 오늘날에 갖는 의미를 다루고 있다.

원래 전라감영 자리, 전주부의 자리를 비롯해 효자동의 명칭 연유, 다가공원의 비석이 옮긴 시점 등을 소개하는 데 나름 노력을 해왔다.

복원중인 전라감영의 핵심 건물 가운데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도 있으며 전킨 선교사와 금재 최병심 묘소 등을 수시로 찾아간 가운데 한옥마을의 완산종, 전동성당, 서문교회, 낙수정 동종, 남고모종 등 종 스토리도 처음으로 공개하고 있다.

저자는 “전통과 현대가 서로 교차하는 곳이 바로 한옥마을이다”며 “매일 그냥 스쳐지나가던 한옥마을의 거리를 새롭게 보는 가운데 그 모습이 어떤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스스로 묻고 대답을 해야 할 때다‘고 밝혔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의 전통문화가 소중한 까닭은 그 안에 담긴 고유의 가치 때문이다”며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 전주의 전통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바라보는 우리들 마음에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저자 이종근은 도내 일간지에서 기자로 재직 중이며, 2030 전주문화비전 수립 자문위원, 전주문화특별시 시민연구모임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꽃살문’을 비롯해 24권의 책을 낸 바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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