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2,581억 전년비 628억↑
기업대출 1,111억→2,477억
중기 1~5월 대출 90.2%차지
경영-자금난 해소정책 필요

도내 기업대출 속도가 지난해보다 가파르다.

내수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는 데다 대외적인 여건 역시 불안정함에 따라 안팎으로 판로 확보가 쉽지 않으면서 경영·자금난이 심화됨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기업대출의 2금융권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18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19년 5월 중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은 2천581억원으로, 전년동월보다 628억원 정도 더 많았다.

이어, 올 1~5월까지 여신은 1조4천306억원로, 전년동기간 규모(1조789억원)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차입주체별로 보면, 우선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대출의 경우 5월 대출규모는 2천477억원으로, 1년 전(1천111억원)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1~5월 누적 규모 역시 전년동월(6천979억원)보다 6천339억원이나 더 많은 1조3천338억원이었다.

이는 대기업대출보다 중소기업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올 1~5월 기업대출 누적 금액의 90.2%를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고 있으며 5월 말 잔액(24조5천100억원) 기준으로는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93.1%다.

반면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가계대출은 1년 전(622억원)보다 감소한 535억원이며, 1~5월 누적규모 역시 전년동기간(3천782억원)보다 1천977억원 축소된 1천805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가계 대출 속도는 둔해졌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 문턱을 넘는 중소기업들이 많아짐에 따라 도내 여신규모가 지난해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보다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5월말 잔액 기준으로는 예금은행이 74.0%를 차지하지만 이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특히, 1~5월 대출규모 역시 예금은행은 3천65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9천6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문을 두드리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2금융권 쏠림현상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침체된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은 기어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의 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기업대출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은 물론 중소기업의 경영·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는 금융지원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5월 금융기관 수신(1조7천209억원)은 예금은행의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달(9천779억원)보다 증가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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