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지나는 태풍 ‘다나스’가 주말 휴일 전북에도 영향을 미쳐 일부 지역에서 바위가 도로로 떨어지고 나무가 쓰러져 한때 차 통행이 통제됐고 진안군 구량천에서는 불어난 물에 피서객 12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21일 전북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4분께 남원시 아영면 갈계리 한 도로변에 있던 7∼8m 높이 나무 1그루가 쓰러졌다.

통행량이 적은 시간대라 인명피해나 차 파손은 없었으며, 남원시는 장비를 동원해 즉시 쓰러진 나무를 치웠다.

전날 오후 11시께는 3.5톤 가량 바위가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한 도로로 토사와 함께 떨어졌다.

시는 중장비를 동원해 2시간 만에 도로를 정비했다.

20일 오후 3시께는 진안군 동향면 구량천에서 피서객 12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들은 일대에 비가 내리면서 하천 범람이 우려되자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하천은 폭 40m에 물 깊이 60cm 정도였다.

소방당국은 로프 등을 이용해 이들을 1시간 만에 구조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14개 시·군에 재난 상황을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다”며 “시간이 지나면 피해가 늘어날 수도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21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무주 덕유봉에 231.5mm, 남원 뱀사골에 197.5mm 폭우가 쏟아졌다.

시·군별 강우량은 임실 103mm, 장수 91mm, 순창 84.5mm, 완주 80.2mm, 진안 76mm, 김제 74.5mm, 정읍 72.2mm, 전주 66.2mm 등을 기록했다.

20일 오후부터 태풍 ‘다나스’는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전북은 순창, 남원, 정읍, 임실, 고창, 장수에 내려진 태풍 예비특보는 해제됐다.

한편 21일 오전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규모 3.9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전북에서도 들어왔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전주와 장수에서 2건 들어왔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아니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2건 유감 신고가 전부다”며 “피해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출동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4분 18초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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