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당 1,960원 13.9% 하락
닭고기 3.3%↓··· 과잉공급탓
상추 평년比 50%↓ 수요↓
소비부진에 약보합세 지속

여름휴가철이 다가오지만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여전히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채소류 역시 마찬가지다.

이맘때면 야외활동이 많은 휴가철과 복날 등의 특수여건으로 축산물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데 올해는 전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채소류도 장마와 더위로 강보합세를 유지해야 하지만 올해는 잎채소류마저 평년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도내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여름휴가철이면 야외활동이 늘면서 삼겹살과 삼복더위로 닭고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체로 축산물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하지만 올해는 전혀 그렇지 않다.

우선, 돼지고기 중 구이용으로 인기가 많은 삼겹살(중품·100g)의 경우 현재 19일 기준 소매 평균가격은 1천960원으로, 전년·평년대비 각각 13.9%씩 정도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전과 가격 차이가 없어 전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

닭고기 역시 연중 최대 성수기인 삼복 가운데 초복이 지났지만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소매 평균가격(도계·중품·1kg)은 5천52원으로 전년대비 떨어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평년보다도 174원(3.3%) 저렴하다.

축산물 가운데 여름철 수요가 많은 삼겹살과 닭고기 모두 평년과 달리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재고량 증가, 극심한 소비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닭고기의 경우 과잉공급이 여전한 만큼 중복과 말복에도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채소류 역시 마찬가지다.

양파나 마늘 등은 올해 재배면적이 증가한 데다 작황까지 좋아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폭락, 더위에 약한 잎채소류 역시 평년과 달리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지난여름 ‘금상추’라 불린 것이 무색할 만큼 상추(상품·4kg) 도매 평균가격은 현재 1만4천600원으로, 1년 전보다, 평년보다 각각 43.9%, 49.9% 정도 하락했다.

이른 더위와 최근 장마에 따른 오락가락한 날씨로 출하량이 줄었음에도 상품의 질이 좋지 않아 수요가 감소함에 따른 탓이다.

물론, 최근 들어 감소폭이 좁아지고 있으며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시작되면 반등될 가능성도 있지만 초·중·고등학교의 여름방학으로 급식수요가 감소한 만큼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쌈채소인 깻잎(상품·2kg) 도매 평균가격은 평년보다 18.4% 낮은 1만3천800원에 거래되며 이달 들어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 대표 채소인 오이와 양배추 역시 평년보다 각각 20.6%, 14.6% 정도 하락, 최근 급식수요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 풋고추와 애호박 등도 예년과 달리 약보합세를 유지, 더위가 본격화된다고 해도 소비 부진으로 인해 당분간 이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면 삼겹살이나 닭고기, 잎채소류 가격이 오르기 마련인데 올해는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잎채소의 경우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품목도 있지만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은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앞으로도 특별한 요인이 없는 만큼 축산물이나 채소류 가격 모두 크게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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