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 규제가 촉발한 시민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아베 정부의 수출 보복 조치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은 과거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그러면서도 그 여느 때보다 파급력 있게 진행되고 있다.

본보도 최근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내용을 기사로 다룬 바 있다.

도내 여행업계는 아직 이렇다 할 타격은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여행 급소론’ 즉, ‘일본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일본여행을 자제하는 것’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아베 정부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일본 제품과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 상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인 ‘노노재팬’은 하루 17만 명이 찾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노노재팬은 누구나 새로운 정보를 올릴 수 있도록 설계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강제징용 피해자 분들을 위한 위로와 공감의 표시로 만들게 됐다는 게 노노재팬 개설자의 말이다.

회원수가 133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카페인 ‘네일동’은 최근 활동을 중단했다.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일본 정부에 보여주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일본 관광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는 754만 명으로 전체 일본 방문객 3119만 명 중 24%를 차지했다.

중국의 838만 명(27%)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오프라인에서도 불매운동의 파급 효과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일본 맥주가 4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편의점업계 역시 이 정도로 판매가 줄어들 줄 몰랐다는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54.6%로 전주보다 6.6%포인트 늘었다고 한다.

특히 30대 여성(92.4%)과 40대 여성(90.6%) 비율이 높았다.

이번 불매운동이 국민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은 과거 독도 문제 등 단일 사안과 달리 국가경제 전체에 충격을 주는 경제 보복에서 비롯됐기 때문일 것이다.

‘강제징용 피해 배상’이라는 역사 문제를 놓고 수출 규제라는 치졸한 대응을 한 것도 불매운동을 촉구시킨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아베 정부가 우리 국민들의 행동을 단순한 반일감정으로 몰아붙이기 보다는 진짜 한국인들의 민심이 무엇인지 무겁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