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창단 전북 신생국악단
7명 남성멤버 구성 민속악 기반
젊은 감성-악바리만의 색 더해
청춘마이크사업-야행-소리축제
더블스테이지등 활동 이름알려
비나리-바리시나위 농부가 등
남도민요 창작민속악풍류 대표
창작보단 국악의 새장르 열고파
이달 정기연주회-음반발매 계획

전통 민속악을 기반으로 하되 젊은이만의 새로운 색깔을 입히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전통 민속악을 연구하고 연주하면서 본래 소리와 각 악기 특성을 살리고, 예부터 전해져오는 전통적 기법을 통해 우리 음악의 멋을 잘 나타내고 대중들에게 신선하고 친숙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6년에 창단됐으니 활동 연수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그 흔적은 매우 의미 깊게 다가온다.

창작민속악단 ‘樂바리’를 소개하는 글귀다.

‘이를 악물과 최선을 다해 민속악을 창작하자’란 의미와 함께 ‘즐거움을 바리바리 안고 다닌다’란 뜻을 함께 가지고 있는 창작민속악단 ‘樂바리’는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생 국악단이다.

고등학교 선후배와 대학 동기들이 마음을 합해 결성한 창작민속악단 ‘樂바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자는 각오 아래 첫 발을 내딛었다.

창작민속악단 ‘樂바리’ 대표이면서 대금을 맡고 있는 김종현을 비롯해 피리와 태평소 강호천, 아쟁 박진원, 타악 최성민, 해금 국재환, 소리 김원기, 타악 김강록 등이 주인공이다.

김종현 대표는 “옛 것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이들만의 음악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며 “민속악에 젊음을 더해 우리 색깔을 입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도치 않게 남자들만으로 구성됐지만 오히려 남자만의 강하고 짙은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하지만 운영상 신생 단체의 어려움이 큰 난관이다.

우선 인원이 많은 게 흠이다.

자신들만의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선 다양한 악기구성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연습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어렵고 모든 멤버의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어려운 과제다.

여기에 멤버 개개인의 음악적 성향도 강해 이에 따른 조율도 항상 부담으로 뒤따른다.

다행스러운 점은 수년 동안 함께 하면서 친한 선후배 사이라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각각의 멤버들이 지향하는 음악은 결국 같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2016년 10월 창단 이후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2017년 3월부터 8월까지 전라도지역 청춘마이크 사업을 시작으로 그해 9월 무동산골음악회, 대한적십자사 초청공연, 전주세계소리축제 더블스테이지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려 나갔다.

2018년 2월엔 첫 번째 보따리인 ‘樂바리:음악을 새로이 풀다’로 늦은 창단연주회를 통해 공식 출범을 알렸고, 3월 청춘마이크, 5월 전주야행, 6월부터는 영등포문화재단 문화가 있는 날 공연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의 레퍼토리는 가까운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고 젊은 층부터 기성세대까지 지겹지 않고 우리 음악의 즐거움과 흥겨움을 느낄 수 있게 구성됐다.

인간을 끼고 도는 횡액을 막아주고 수명과 명복을 기원하는 노래 ‘비나리’를 기존과 다르게 대금, 아쟁, 피리, 해금, 타악이 연주해 비나리의 선율적인 면을 강조한 ‘악푸리:비나리’를 비롯해 일정한 장단 틀 속에서 각 연주자들의 기량과 호흡이 돋보이는 ‘바리시나위’, 남도민요, 농부가, 남원산성, 진도아리랑을 주제로 창작민속악 풍으로 재해석한 ‘남도민요를 위한 창작민속악풍류’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신생팀이지만 가까운 미래도 고민해야 한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아직은 젊고 음악이 우선이라 별다른 문제는 없다.

개인 사비를 들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동은 가능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활동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회 초년생으로 제도권 밖으로 나온 이상 제 앞길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이들이 믿는 것은 지금까지 배워왔던 음악이 전부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는 않다.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주위의 충고가 그것이다.

전통의 원형을 훼손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이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게 창작민속악단 ‘樂바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새로움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젊음이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김종현 대표는 “새로움만이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일반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익숙함이 더 필요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기존 전통 외에 새로움을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한 연구는 아직도 진행 중이며 완성된 것이 아니지만 우리만의 음악적 성향을 보여주기 위한 걸음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창작’이란 단어는 매우 부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창작’이란 말 대신 ‘새로움’이란 단어를 더 선호한다.

예를 들어 가수 김건모가 새로운 곡을 내놓을 경우, ‘신곡’이라 표현하지 ‘창작’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때문에 창작과 새로움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樂바리’의 곡은 다양한 국악 장르 중 새로 나온 곡으로 보여지길 원하고 있다.

작년 창단 연주회에 이어 올해는 7월경 정기연주회를 준비 중이다.

또 음반 발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하고 싶은 음악, 만들고 싶은 음악을 위해선 자신들의 내구연한이 끝난다 해도 후배들이 그 뒤를 잇게 할 계획이다.

기수제도를 도입해 현 멤버들이 떠난다 해도 창작민속악단 ‘樂바리’는 영원한 활동을 통해 불멸의 연주단으로 남는다는 계획이다.

김종현 대표는 “도내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단체들이 나중에 유명무실하게 된 경우를 많이 봤다. 우리는 아직 젊으니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며 “후배들을 양성해 우리 뒤를 잇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사람은 바뀌어도 악바리의 음악은 영원토록 울려 퍼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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