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전북지역 업소들에게 중국 결재수단인 알리페이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내용이 본보 1면에 실렸다.

단체 여행객보다 개인 관광객 ‘싼커’가 확대되고 있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의 중국식 간단결제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 행정이 적극 나서야한다는 것이다.

김이재 도의원은 최근 서울과 부산, 인천 등은 중국 관광객 쇼핑을 위해 알리페이 가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전북은 알리페이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지자체가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교통수단이나 택시, 백화점, 로드숍 등에서 주로 알리페이 사용 정보부터 확인하고 한국관광을 시작하고 있어 중국 관광객 유도를 위해 알리페이 가입업소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연 중국 관광객 유치하자고 자국의 간단, 간편결재시스템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판국에 중국의 결제시스템까지 도입해야한다는 게 옳은 것일까? 이런 물음과 관련, 지난해 상해를 방문하며 알게 된 중국 내 소비문화를 하나 소개할까 한다.

상해에 가기 전 중국은 돈 잘 안 받는다는 소문이 있어 걱정을 많이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절은 맞고 반절은 틀렸다.

방문지가 글로벌 국제도시여서인지 달러나 위안화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상당수 상점에서 현금대신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우선적으로 요구했다.

물론 현금을 안 받는 것은 아니지만 거스름돈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았고, 돈을 거슬러 주기 위해 이웃 가게, 또는 직원들의 호주머니 동전을 찾는 식이었다.

가게나 노점상들은 아예 현금을 받지 않았다.

드물긴 하지만 어떤 곳은 키오스크 화면에 자신의 얼굴만 들이대면 자동 결재가 되는 곳도 있었다.

시스템이 손님의 안면을 인식해 사용자를 찾아 결재하는 시스템인데, 올 7월 현재에는 이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에 ‘뷰티 필터’까지 적용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결제 시 자신의 얼굴이 못생기게 나온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알리바바측이 새롭게 고안해 낸 것이라고 한다.

중국의 소비 패턴과 문화, 이에 따른 결재문화 역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소비자 니즈(needs)를 말하지만 정작 판매자들이 귀찮아하는 것은 꺼려한다.

10억 대륙인구가 고작 결재 시스템 하나 때문에 방문지 결정을 주저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중국 관광객들도 있지만 변화하는 페이문화에 대한 우리의 적응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역시 조만간 이런 결제 시스템이 오프라인을 통해 폭넓게 진화할 것이라는 생각이며, 이는 시대적 흐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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