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자 욕설-강도등 잇따라
'POS긴급신고' 전국 확대
설치비 부담 기피 범죄노출

심야시간 편의점 점주나 아르바이트생이 혼자 근무하는 24시간 편의점들이 강력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또한 만취한 손님들이 욕설을 하는가 하면 폭행까지 일삼아 비상벨 설치 외 실질적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전주덕진경찰서는 편의점에서 양주를 훔치고 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강간미수 등)로 A씨(32)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3시께 전주시 덕진구 한 편의점에서 양주 2병을 훔치고 나갔다가 재차 편의점에 돌아와 종업원 B씨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가 강력히 저항하자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편의점과 인근 CCTV 분석을 통해, 인근 원룸에 숨어있던 A씨를 붙잡았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성폭행 등 다수의 동종전과를 가지고 있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부안의 한 편의점에서도 심야시간 외국인 2명이 종업원을 위협해 현금을 훔친 사건도 발생했다.

부안경찰서는 러시아 국적 C씨(21) 등 2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전 4시 50분께 부안군 한 편의점에서 종업원 D씨(52‧여)를 위협해 현금 100만 원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편의점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추적한 결과, 당일 광주의 한 모텔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군산시 지곡동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에 근무하는 김모씨(57.여)씨는 “심야시간에 만취한 손님들이 막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서워서 참고 넘긴 적이 많다”며 “편의점 카운터는 근무자가 도망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탓에 두렵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지난 2006년 3월 울산의 한 편의점 강도 검거를 계기로 무다이얼링 서비스(수화기 든채 7초 가량 지나면 경찰서로 자동 신고)를 도입했다.

그러나 수화기를 잘못 놓는 등 오인신고 부작용으로 최근에는 긴급출동 비상벨 서비스로 바뀌는 추세다.

한편 경찰청은 BGF리테일과 함께 CU 편의점에 부착된 ‘POS 긴급신고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POS 시스템은 버튼형 신고장치로 결제용 계산대 기기에 원터치 신고 버튼이 있어서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신속하게 경찰과 고객센터와 가맹점주에게 자동신고가 가능한 치안프로그램이다.

POS신고 시스템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신고가 가능하며 오인신고가 거의 없어서 애용되고 있다.

다만 무다이얼링과 달리 POS는 설치 비용이 부담되는 것이 단점이다.

경찰관계자는 “편의점 등 현금취급업소에서 위급상황 발생 시 자동으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긴급신고 시스템’이 설치돼 있지만, 오인신고 등의 이유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며 “손실보험에 가입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소형 마트 등은 이를 설치조차 않고 있어 범죄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