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영선고 야구부 깜깜이 해체··· 학생 피해 확산
고창영선고 야구부 깜깜이 해체··· 학생 피해 확산
  • 정병창
  • 승인 2019.07.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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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불허에도 창단 강행
해체결정도 통보안해 '논란'
고창 영선고 야구부원 학부모들이 22일 전북교육청에서 집회를 열고 "학교와 전북교육청이 학생과 학부모 모르게 야구부 해체에 합의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창 영선고 야구부원 학부모들이 22일 전북교육청에서 집회를 열고 "학교와 전북교육청이 학생과 학부모 모르게 야구부 해체에 합의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창 영선고등학교가 전북교육청의 야구부 창단 불허 결정에도 야구부 운영을 막무가내식으로 강행하고, 결국 교육당국의 제재조치에 따른 해체 수순에도 야구부원과 학부모들에게 그 사실조차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피해까지 확산될 조짐이어서 앞서 유도부 코치 제자 성폭행 사건에 이어 또 다른 물의를 빚으며 파국을 맞고 있다.

영선고 야구부원과 학부모 일동은 22일 전북교육청에서 집회를 열고 "고창 영선고 야구부가 해체 수순을 밟는 상황도 전혀 모르고 우리 아이들을 전학 또는 입학시켰는데 학교측과 전북교육청이 우리도 모르게 야구부 해체에 합의하고, 야구 운동밖에 모르는 우리 아이들을 수렁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선고는 지난 2015년 10월 전북교육청 학교운동부운영위원회에 야구부 창단 신청을 했지만 창단에 따른 여러 충족 사항을 갖추지 못해 결국 통과되지 못했다.

이런 데도 영선고는 2016년 전·입학 형식으로 3학년 4명, 2학년 14명, 1학년 14명 등 32명으로 구성된 야구부 창단을 강행 한 뒤 2017년에도 1학년 야구부원 15명을 입학 형식으로 충원했다.

이어 2018년 1학년 5명, 2019년 1학년 2명을 선발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주최하는 공식경기에도 출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을 감지한 전북교육청은 야구부 운영 불허 제재조치 일환으로 학교 운동부 지원금 지급 중단 등으로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영선고는 야구 활성화와 선수 육성 등 차원에서 창단 고교 야구팀에 시설과 물품 등을 지원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2억원 상당 지원까지 받았다는 게 학부모들의 전언이다.

이처럼 교육당국으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야구부를 운영해오던 영선고는, 결국 도교육청과 야구부 해체에 대한 합의를 갖고 지난 2017년 신입생 15명이 졸업하는 시점인 오는 11월 말께 야구부를 해체키로 합의했다.

이 같이 학교측과 도교육청 간의 합의 건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은 난색을 표명하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학부모들은 학교와 도교육청 모두에 책임이 있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영선고에 입학, 전학할 때 학교측과 도교육청은 야구부가 해체된다는 사실을 전혀 말해주지 않았다.

만약 해체 사실을 알았다면 우리 아이들은 영선고 야구부에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양측간의 "해체 합의서 어디에도 학부모와 학생이 동의한 흔적은 없었다.

도교육청은 학교의 말만 믿고 안일하고, 미온적이며 편협한 행정을 펼쳐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당초 야구부 창단 운영 불허 결정에도 영선고측의 일방적이고 막무가내식의 야구부 창단 운영 강행이 이런 파국을 몰고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015년에 영선고는 전북이 아닌 타 지역에서 야구부원을 끌어오는 등 인원을 채우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 학생들을 수급한 것으로 안다"면서 "당시 학교가 야구부를 운영할 능력이 없다고 학교운동부운영위원회에서 판단해 야구부 창단 불허 결정을 내렸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런 사유로 야구부 운영 강행에 따른 또 다른 피해가 발생되지 않기 위해 학교로부터 야구부 해체 합의서를 공문 형태로 받았고, 해당 합의 문서에는 '학부모와 합의를 거쳤다'는 내용 등이 명시돼 있다.

그간 영선고가 야구부 신입 부원을 어떻게 남몰래 충원해 운영해 왔는지 일일히 감시하고 파악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당초 영선고에는 야구 특기자 전형이 배정되지 않았다.

영선고가 일반 전형으로 학생들을 받고 야구부 선수로 뛰게 한 것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우선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올해 졸업하는 3학년 야구부원은 정상적으로 학교를 마칠 수 있고 1∼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7명만 타지역 학교로 전학시키는 방안을 학부모들과 논의해 나가는 등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학교측의 입장도 파악하려 연락을 수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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