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리더십 시험대 올라
갈등 수습따라 총선 영향
유성엽 새정치 과감한 선택
김광수 사무총장 중재 역할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 3명이 중앙 및 지역정가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 3인의 행보에 따라 전북 선거 구도에 대대적 변화가 생길 수 있어서다.

평화당의 정동영 대표(전주병), 유성엽 원내대표(정읍고창) 그리고 김광수 사무총장(전주갑) 등 평화당 지도부 3인이다.

평화당은 23일 현재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평화당 내홍 사태는, 바른미래당 내홍과 맞물려 제3지대 정계개편 여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향후 상황에 따라 제3지대가 무산될 수도, 조기 구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

당내 갈등 사태를 어떻게 극복하고 수습해 나가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거와 이후의 대선 일정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당내 비당권파가 ‘변화의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구성한 상태여서 정 대표의 수습책이 주목된다.

정 대표로선 당 소속 의원 14명과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을 하는 2명의 의원을 포함, 총 16명의 의원 중 대다수 비당권파 의원들로부터 사실상의 퇴진 요구를 받아 왔다.

그러나 정 대표는 이를 거부하고 평화당을 먼저 강하게 만들자는 자강론을 주창하고 있다.

당권파 측은 정 대표가 당내 의원들에게는 비토를 받고 있지만 당원들로부터는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제3지대에 대한 당원들의 부정적 여론이 강한 만큼, 당원들과 함게 자강론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대안정치연대 구성을 주도했다.

탈당을 하더라도 변화를 줘야 한다는 강경파이지만, 박지원 의원을 포함한 당내 비당권파의 주문에 탈당하지 않고 당내에서 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서가 주도하는 호남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저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위해선 과감히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22일 KBS TV에 출연해 유성엽 의원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저는 이번에도 모두가 물러나고 뒤에 서 있고 차라리 유성엽 원내대표를 당 대표, 또 본인이 원한다고 하면 자격을 갖춘 분이니까 대통령 후보로라도 추대를 해서 우리가 한번 나가보자, 변화를 이끌어보자 하는 거지 누가 안 된다는 게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로운 변화의 주체 그리고 대선 후보로까지 유 의원을 평가한 것.

이처럼 정동영 대표, 유성엽 원내대표가 자강론과 제3지대 확장 세력의 중심에서 대립하는 가운데 평화당 김광수 사무총장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김광수 총장과 유 원내대표는 오랜 기간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 공천 과정에서 두 인사의 끈끈한 연이 외부에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김 총장은 당 중심을 잡아야 하는 사무총장 위치에 있다.

사무총장으로서 평화당의 안정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있는 것.

또 전주권 선거가 관례적으로 하나의 패키지로 분위기가 형성돼 왔다는 점에서 김광수-박주현-정동영 카드를 부각시켜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총장은 유 원내대표와의 막역한 관계는 물론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특히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갈등 속에서 김 총장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 김 총장에게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주문하는 인사도 상당수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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