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자 국제페스티벌 참가
형형색색 의복 풍물 굿판
용기놀이에 관객 환호성
한국 문화의 다양성 알려

전주기접놀이 용기가 인도네시아 밤하늘을 수놓았다.

전주기접놀이는 지난 19일부터 21일 인도네시아 토라자 지역에서 개최된 ‘2019 제7회 토라자 국제 페스티벌’에 참가해 풍물놀이와 용기놀이 등 한국의 전통을 마음껏 선사했다.

토라자 국제 페스티벌은 전주세계소리축제처럼 큰 규모보다 마을단위 축제형식의 아담한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축제는 한국을 대표한 전주기접놀이를 비롯해 미국 KAMAU ABAYOMI, Nevan Suntareja, 인디아 SINDHU RAJ, Bharatanatyam Dance, Shabbir Warsi, 미국과 브라질의 NITA AARTSEN QUARTET, 스페인 Rodrigo Parejo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Hip-Hop Kupang, Terela Orchestra, Pepe Pepe Baine 등이 참가해 각자의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전주기접놀이는 이번 축제에서 이틀간 무대에 섰다.

첫날인 19일은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의 개막선언에 이어 토라자의 포크송, 패션쇼 등에 이어 마지막 무대를 전주기접놀이가 장식했다.

고깔에 형형색색 의복을 입고 기다란 깃대를 들고 등장한 모습에 관객들은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냈고, 이어 풍물패의 흥겨운 굿판이 시작되자 환호성을 보내며 이들의 무대에 마음을 함께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풍물패가 본격 시작을 알리고 좁은 무대에서 벗어나 관객들이 모인 마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전주기접놀이 회원들은 자신의 풍물굿 솜씨를 자랑하는 풍물굿판을 벌였고,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공연의 백미는 용기놀이였다.

6m에 가까운 대나무에 용이 새겨진 대형 깃발이 의기양양 등장하자 관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했으며, 자신들 머리 위로 바람을 일으키며 깃발이 지나갈 때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두 번째 무대는 관객들과 소통에 공연의 주안점을 뒀다.

첫날이 전주기접놀이의 원형을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이날 무대는 관객과 함께하며 즐거움을 주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 회원들도 두 번째 무대에서는 첫 날의 긴장감에서 탈피한 듯 한껏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투르지만 인도네시아 언어로 인사를 건넨 후 마당으로 내려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풍물패가 공연의 신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이어 회원들의 풍물굿판이 토라자 밤하늘로 울려 퍼진다.

대형 깃발은 관객들의 함성을 듬뿍 담은 채 토라자의 시원한 밤 공기를 가로 지른다.

관객들은 진기한 장관을 놓칠세라 장면 하나 하나 담아내기에 바쁜 표정이다.

공연이 끝난 후엔 본 공연 못지 않은 진귀한 풍경이 벌어졌다.

관객들은 한국말로 ‘대박’을 외치며 보존회 회원들에게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누구라 할 것 없이 기념사진에 응했고, 심지어 자신의 물건을 선물로 전달하는 관객도 있었다.

‘K Pop’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잘 안다는 젊은 관객들은 자신의 고향에서 한국인들을 볼 수 있음에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축제에 참여한 한 인도네시아 관객은 “그동안 한국 방송을 통해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오늘 전주기접놀이의 공연을 보니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됐다. 한국의 다양한 면을 알게 돼 소중한 기회였고, 앞으로도 한국 문화 익히기에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주기접놀이 백정신 공연단장은 “험난한 여정을 통해 토라자에 도착했으나 피곤한 기색없이 공연에 임해준 단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전주기접놀이를 알리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퍼트리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앞으로도 기접놀이는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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