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혼돈의 전북정치 #1

민주당 지지율 고공행진에
야권 이합집산 가능성커져
제3지대 민주외 왼외 합류
결성무산땐 1與vs多野구도

이번 주부터 전국이 휴가철에 들어가면서 정치권도 사실상 하한정국에 돌입했다.

그러나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불과 8개월여 앞둔 정치권은 조금도 쉴 틈이 없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당내 심각한 내홍으로 그리고 집권 민주당은 오는 31일까지 권리당원 모집을 마감할 예정이어서 지역 정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총선 입지자들의 권리당원 모집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고 야권은 제3지대 출범 가능성을 놓고 지역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북은 야권발 정계개편의 핵심 관심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도민들의 관심이 높다.

하한정국에도 불구, 열기가 더욱 고조되는 전북 정치권 분위기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1.야권 정계개편 주도, 21대 총선 구도 예측 불허> 

민주당이 고공의 정당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그 불똥이 야권으로 튀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위기감을 느낀 야권이 정계개편을 고민하는 등 야권발 이합집산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야권은 각 당 지도부에 대한 퇴진론 그리고 이에 대한 당권파의 반발 등으로 당내 움직임이 복잡하다.

야권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전북의 내년 총선거 구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민주당 대 야권의 1대1 구도가 되거나 아니면 1여다야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20대 국회의 전북 정당은 도내 10개 지역구 중 집권 민주당이 2곳이고 나머지 8곳은 모두 야권이다.

야권은 민주평화당 5석, 바른미래당 2석 그리고 무소속이 1석이다.

야권이 전북 정치권 주류를 이룬 가운데 이 중에서도 민주평화당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민주평화당은 정동영 대표(전주병)와 유성엽 원내대표(정읍고창)가 당의 투톱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동영 대표의 당권파와 유성엽 원내대표 중심의 비당권파가 맞대립하고 있다.

당권파는 평화당이 먼저 강해져 내년 총선거를 주도하자는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고 비당권파는 이대로는 안 된다며 제3지대 확장론을 펼치고 있다.

비당권파는 당권파에 맞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구성하고 3지대론을 추진 중이다.

양 측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행사가 반쪽으로 나눠졌다.

당권파는 지난 24, 25일 목포에서 10주기 추도식을 갖고 하의도선언을 발표했다.

그러나 비당권파는 내달 1, 2일 목포를 찾아 추도 행사를 따로 열기로 했다.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총 14명과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 활동을 하는 2명 의원을 포함해 총 16명 중 당권파는 대략 4명이고 비당권파는 10명, 중립 의원은 2명으로 구분된다.

당권파는 비당권파 일부 의원들에 대해 징계를 검토 중이고 비당권파는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평화당 향후 진로의 관건은 제3지대 결성을 추진 중인 평화당 비당권파의 대안정치연대가 언제 움직일 것이냐에 달려 있다.

바른미래당 역시 손학규 대표를 둘러싸고 당권파와 손 대표 2선 후퇴를 주장하는 비당권파가 강력히 맞서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분열되면 김관영, 정운천 등 전북 지역구 의원들이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평화당 비당권파 의원은 중앙의 야권 움직임과는 별개로 "전북의 경우 제3지대가 결성되면 민주당 의원 외에는 거의 대부분 이 곳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따라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은 민주당 대 제3지대 등 사실상 양자간 대결 구도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가 무산되면 내년 총선거는 1여 대 다야 후보간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다.

1여다야 구도가 되면 민주당 우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21대 총선에서 전북 탈환을 목표로 하는 집권 민주당으로선 최근의 야권 분열상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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