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남원광한루특설무대서
김정헌-이정우 등 좌도-우도
전수자 꽹과리-장구-소고
개인놀이-판굿 등 공연 선봬

호남농악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31일 오후 8시 남원 광한루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호남좌우도농악 이수자전-들녘의 춤, 골짝의 노래’는 호남 좌도, 우도 농악의 맥을 잇고 있는 6명의 계승자들이 출연해 꽹과리, 장구, 소고놀이 등 6인 6색의 호남농악 개인놀이 열전을 펼친다.

대한민국 농악의 중심을 이루는 호남농악은 크게 동부 산간지역의 좌도농악과 서부 평야지역의 우도농악으로 구분된다.

호남좌도농악은 남원농악, 임실필봉농악, 진안농악 등이며, 호남우도농악은 고창농악, 이리농악, 정읍농악 등이다.

좌도농악은 옛날 군사들의 쓰던 모자 형태의 상모를 쓰고, 우도농악은 절 등에서 많이 쓰던 고깔을 쓴다.

부들상모, 채상모 등을 돌리며 악기를 치는 좌도농악은 속도감 있고 다채로운 가락과 신체 윗부분을 활용하는 윗놀음이 발달해 있다.

고깔을 쓰는 우도농악은 상모를 돌리지 않는 대신 유려한 가락과 다양한 몸동작을 특징으로 한다.

다채로운 발 디딤 등 아랫놀음이 발달한 특징이 있다.

이번 공연은 호남 좌도, 우도 농악의 교류와 협력에 뜻을 같이하는 전승자들이 오랜 시간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다.

작년에 수개월 동안 주기적인 연습과 합숙을 진행했고 좌도농악과 우도농악의 특징을 담은 판굿과 개인놀이를 함께 엮은 작품을 만들었다.

남원과 서울 무대에 올렸고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출연진들이 올해에도 모여 이번 무대를 만들었다.

공연은 호남 좌도, 우도농악의 꽹과리, 장구, 소고 개인놀이가 각각 대비돼 펼쳐진다.

남원농악 전수조교인 김정헌이 좌도농악 부들상모 꽹과리 개인놀이를, 호남여성농악단 사무국장인 이정우가 우도농악 뻣상모 개인놀이를 선보인다.

장구분야에서는 타악연희 프로젝트 ‘맥박’ 대표인 윤용준이 우도농악의 김병섭류 설장구를, 좌도농악에서는 남원농악 수장구 염창수가 부들상모 장구놀이를 펼쳐보인다.

소고놀이는 우도농악인 고창농악의 수소고인 임성준이 고깔소고춤을 선보이고, 좌도농악에서는 남원농악 수소고 조세훈이 채상소고놀이를 펼친다.

연출을 맡은 김현진 남원농악보존회 사무국장은 “우리나라 농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호남농악의 색깔을 진하게 보여줄 무대”라며, “농악 기량의 전성기인 40~50대의 호남농악 계승자들이 뜻을 모아 만든 공연으로서 좌도, 우도농악의 개인놀이를 한 데서 볼 수 있는 이 공연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천시에는 함파우소리체험관에서 진행되며, 공연문의는 남원농악보존회(635-8887)로 연락하면 된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