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양곡창고 일제 수탈의 현장
삼례문화예술촌 문화공간 변신
삼례읍 비비정 비비낙안 완산8경
만경강 철교 예술열차 갤러리로
복합문화지구 누에-어울림 카페
술테마박물관 술-유물 전시 등

대아수목원 전국 최대 금낭화자생지
화암사 극락전 하앙구조 국보 지정
694년 일교국사 창건 깊은역사 담겨
호남의 금강산 대둔산 산세 수려
놀토피아 국내 최대 암벽테마 시설
미니풋살장-스크린테니스등 인기

삼례문화예술촌, 비비정, 고산자연휴양림, 놀토피아까지.

완주가 주목받고 있다.

도시에서 멀지 않아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조용하고 한적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전통과 예술,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곳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완주.

올 여름 휴가, 완주를 찾아보자.




# 아픈 역사의 양곡창고, 예술로 어루만지다

호남평야의 양곡 수탈의 역사를 증명하는 증거인 삼례양곡창고.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수탈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역사학자들은 호남 일대에서 수확한 양곡을 이곳에 모았다가 장항항 등을 거쳐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삼례 주민들은 수탈을 위해 밤마다 ‘한말한섬 한말한섬’ 쌀 세는 소리를 들으며 나라 잃은 아픔과 배고픈 설움을 눈물로 삼켰다고 한다.

세월의 흐름 속에 방치된 이곳은 흉물로 남을 수 있었지만 지난 2013년 대변신했다.

지역 재생을 위해 완주군이 매입했고, 이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것.

삼례문화예술촌 내에는 어울마당을 중심으로 모모미술관, 디지털아트관, 소극장 씨어터애니, 커뮤니티 뭉치, 김상림 목공소, 책공방 북아트센터, 문화카페 뜨레가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작품과 공연, 인문학 강의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어 볼거리가 가득하다.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 된 이곳은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 만경강 노을을 껴안은 비비정, 그리고 예술열차

삼례읍 후정리에 언덕에 세워져 있는 비비정과 함께 옛 만경강 철교와 비비정예술열차는 완주에서 손꼽히는 풍광 중 하나다.

비비정에서 한내 백사장에 내려앉은 기러기떼를 바라보는 비비낙안(飛飛落雁)은 완산8경 중 하나로 손꼽혔다.

비록 이젠 백사장을 볼 수 없지만 그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다.

옛 만경강 철교는 일제강점기 당시 호남평야 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증거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군은 이 폐철교를 없애는 대신 비비정예술열차를 만들었다.

예술열차 안에는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있어 관람객들의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잠종장의 예술적 변신

완주군청 뒤쪽으로 자리잡은 복합문화지구 누에는 본래 잠종장이었다.

군은 폐산업시설로 방치돼 있던 곳을 리모델링해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누에라는 명칭도 잠종장에서 따왔다.

누에아트홀, 누에살롱, 누에캠핑장&라운지, 청년키움식당, 완주가족문화교육원, 공동육아나눔터, 완주문화재단, 소병진 전주장복원연구소 등의 시설이 누에 안에 자리잡고 있다.

예술작품과 먹거리까지 있는 이곳은 특히나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군청사 바로 옆에 위치해 도서관, 놀이터 등의 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관사를 카페로 개방한 ‘어울림’.

또 그 앞의 잔디광장은 주민들의 진정한 휴식공간이다.

날 좋은 주말이면 돗자리를 펴놓고 햇살을 즐기거나 아이들이 맘껏 뛰노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 모악산의 절경과 예술의 조화

진정한 예술의 향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 전북도립미술관도 완주에 위치해 있다.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입구에 자리해 오고가는 산악인들이 잠시 쉬어가는 쉼터로, 자녀와 함께한 가족, 연인, 친구, 그리고 나 홀로.

모든 사람들에게 미술관은 열려있다.

상설전시와 본관전시가 매번 열리고 있으며 모악산의 절경과 예술의 조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경이롭다.

특히, 미술관 안 카페에서 바라보는 모악산의 절경은 놓치지 말아야할 포인트다.




# 술로 풀어보는 인생사

경각산과 구이저수지가 맞닿아 있는 수려한 경관과 함께 자리잡은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이곳에는 태곳적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술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다.

5만여점의 유물 전시부터 쿠킹교실과 전통주 빚기 체험과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운영 중이다.

우리 술 문화에 대한 깊이있는 내용들을 쉽고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다.




# 자연에 파묻히다

힘들게 산을 타지 않아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 고산자연휴양림과 대아수목원이 있다.

고산면에 위치한 고산자연휴양림은 사계절가족휴양지로 1998년 개장한 이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꾸준하다.

낙엽송, 잣나무, 리기다 등이 빽빽이 들어선 조림지와 활엽수,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봄에는 철쭉, 산벚나무와 야생화가 꽃피고 여름에는 맑고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무더위를 식혀준다.

가을에는 산을 수놓은 단풍이, 겨울의 설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숙박, 체육시설 등의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고 친환경 레포츠 시설도 갖추고 있어 큰 인기다.

동상면에 위치한 대아수목원 지역은 과거 전국 8대 오지로 꼽히는 곳이었다.

70년대 초 화전 경작이 중단된 후, 지형적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관계로 인위적인 훼손 없이 다양한 식물이 자연 그대로 보전돼 있다.

대아수목원 내에는 자생종을 비롯해 식재종 및 원예종 등을 포함해 총 2683종의 다양한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희귀 및 특산식물(산림청 지정) 135종류가 포함돼 있다.

숲해설과 체험 등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연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고 등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자체 테마코스는 자연 속 힐링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금낭화자생 군락지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 잘 늙은 절 한 채, 화암사

안도현 시인은 <花巖寺, 내사랑> 작품을 통해 화암사를 잘 늙은 절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화암사를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는 않겠다고 했다.

혼자서 보고 싶은, 아끼는 그 마음이 글 속에서 묻어나 더욱 화암사를 찾아보게 만든다.

경천면 불명산에 자리한 화암사는 소박하지만 깊은 역사를 가진 사찰이다.

694년 신라의 일교국사가 창건했으며 부분적인 중건, 중수를 거쳐 1425년 해총이 중창했다.

이곳에서 원효, 의상대사가 수도했고 설총이 공부했다고도 전해진다.

화암사의 극락전은 우리나라의 단 하나뿐인 하앙구조 건물로 국보 제316호로 지정됐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선조때 다시 세웠으며 처마를 지탱하기 위해 하앙이라는 부재를 받쳐 놓은 독특한 구조다.

또한 우화루(보물 662), 화암사동종(전북유형문화재 40), 화암사중창비(전북유형문화재 94) 등의 문화재가 보존돼 있다.




# 호남의 금강산, 대둔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우는 대둔산은 해발 878m로 우뚝 솟은 최고봉인 마천대 아래로 6km 가량 천 여 개의 암봉이 이어진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원효대사는 대둔산을 가리켜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격찬했다고도 전해진다.

1977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케이블카, 금강구름다리 등이 설치되면서 사시사철 등산객들로 붐빈다.

진산의 태고사, 운주의 안심사, 벌곡의 신고운사 등과 같은 유서 깊은 사찰도 유명하다.




#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의 놀이터

어린이모험테마마을 놀토피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암벽등반을 테마로 하는 모험 놀이시설이다.

클라이밍을 비롯해 스크린 테니스, 스크린 골프, 미니풋살장, 농구슈팅, 다트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25종의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구비돼 있다.

놀토피아는 특히 전 세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클라이밍계 대표 글로벌 기업인 펀토피아사의 제품을 설치했으며,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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