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활 BSI 68 전국평균 하회
매출-생산 각각 76-82 그쳐
전달比 5p↓신규수주 70대
대내외 판로개척 지원 필요

내수시장 침체기가 길어지고 인건비 상승 부담으로 인해 도내 제조업체의 매출사정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사정이 개선될 기미는커녕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제조업체의 경영여건 악화는 불 보듯 뻔한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들의 자구책 마련은 물론 지자체의 기업경기 활성화 지원정책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7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 업황 BSI는 제자리걸음을 걸으며 68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73)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그만큼 타지역보다 제조업의 여건이 힘든 상황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선, 기업의 변화 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매출과 생산, 자금사정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매출과 생산 BSI는 각각 76, 82로 전달보다 각각 5p씩 하락했다.

특히, 매출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로, 그만큼 판로가 막히거나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신규수주(78)가 전달보다 3p 하락하며 70대로 주저앉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비제조업 업황 BSI의 경우 전달보다 2p 상승한 72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72)과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정이 나아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상황.

매출 BSI(70)가 전달보다 4p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인력사정 BSI 역시 70대로 내려앉았기 때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제조업은 내수부진(32.4%)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2.8%), 인력난·인건비 상승(12.6%)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며, 비제조업은 인력난·인건비 상승(21.4%), 내수부진(15.5%) 이라고 답했다.

결국, 전북은 경제 기반이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함에 따라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의 타격이 심한 데다 규모가 작은 기업이 많아 대외적인 변수를 감당하며 해외시장 개척이 쉽지 않으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아이러니하게도 구직난이 심한 가운데 기업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점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부담 등이 기업 경영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다음 달에도 제조업의 사정은 더욱 악화되며, 비제조업 역시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라는 점이다.

8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66으로, 전달에 비해 5p 하락함은 물론 전국 평균 전망치보다 5p나 하회할 것으로 예측된 데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전달보다 1p 상승한 74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기업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책을 더욱 강화해야 함은 물론 기업들 역시 기술 개발 등을 통한 제품의 경쟁력 향상 등 자구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관계자들은 “기업의 사정이 악화되니 고용여건이 불안하고 소비도 위축,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모양새다”며 “이 고리를 끊어내고자 기술력 있는 기업을 끊임없이 발굴·육성, 해외 판로 개척에 힘을 보태는 등 중장기적인 기업 지원 대책이 필요하며 기업들 역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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