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논란 김해강시인 작사
시, 쉽게 만들어 11일께 윤곽

전주시가 친일행위 논란이 있는 김해강 시인 작사의 ‘전주시민의 노래’를 새로 만든다.

앞서 시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잔재인 동산동의 명칭을 변경하고 공무원 직급명칭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는 올 연말까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최근 심화되는 한일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반일감정 고조 등 사회분위기를 고려해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된 김해강 시인이 작사한 전주시민의 노래를 개정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시는 1950년대에 만들어져 전주시민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하는 현재의 노래와는 달리 새로운 전주시민의 노래를 현시대에 어울리는 정서와 선율을 담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음악•문학 등 각계 전문가를 추천받아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전문제작자를 선정해 제작할 예정이다.

제작된 노래는 시민들의 선호도 조사와 자문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 쯤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이후 시는 내년 1월 조례 개정을 거쳐 새로운 전주시민의 노래를 공표하고, 시민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는 올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고귀한 선조들의 넋과 얼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는 일제강점기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창업자 호에서 딴 동산 농사주식회사에서 유래된 동산동의 명칭을 주민 찬반 설문조사와 시민 공모, 주민 투표, 명칭제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여의동’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동산동 명칭변경 절차는 전주시의회 최종 동의 절차와 명칭변경에 따른 주민센터 현판식만 남겨두고 있다.

시는 또 을사늑약 이후 일본의 강요에 의해 설치된 한국통감부와 총독부의 관직명과 일본의 관직명 등에서 유래된 일제잔재인 대한민국 공무원의 직급명칭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정부에 직급명칭을 위한 법령개정을 건의하고, 시 내부적으로라도 통용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명칭을 변경해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다가교에 설치된 일제잔재인 석등에 대해서는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안내판을 설치하면서 과거 교육과 신앙, 독립과 민주주의의 염원을 갖고 다가교를 건너던 전주사람들의 마음을 담을 예정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우리는 역사를 기념하는데 머물지 않고, 일제잔재 청산을 통해 스스로의 자긍심과 역사의식이 성장하는 정신적 토대를 쌓아야 한다”며 “새로운 ‘전주시민의 노래’를 모든 시민들이 즐겨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만들어 대한민국 지역문화지수 1위인 전주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전주시 대표 상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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