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침입, 미행 등 혼자 사는 여성을 목표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여성 1인 가구를 위험에서 구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북지역에서 여성 대상 범죄 가운데 주거침입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전북연구원이 얼마 전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전북 여성의 삶’을 보면, 도내 1인 여성 가구의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전북 지역 1인 여성 가구는 2010년 10만4000여명에서 2015년 11만3000여명으로, 2017년엔 12만여 명으로 그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홀로 사는 여성들이 늘면서 이들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늘고 있다고 한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주거침입 범죄 건수는 지난 2016년 105건, 2017년 194건, 지난해 265건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그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지난 19일 전주의 한 원룸 2층에 사는 20대 여성 정모씨는 몸이 오싹하는 경험을 했다.

토익 시험 대비와 취업공부로 밤을 세운 정씨는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 10시쯤 잠이 들었다.

한참 달게 잠을 자고 있던 중 정씨는 창문이 덜컹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보니 창문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갑자기 사라졌다.

기겁을 한 정씨는 현관문과 창문 등 시건장치를 확인했고 원룸 4층에 살고 있는 주인에게 급히 전화를 해 도움을 요청, 주인 부부가 오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지난 25일에는 전주의 한 주택에 침입해 음란행위를 하고 도주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검거됐다.

이 남성은 주택가에 침입해 음란행위를 하던 중 이를 발견한 집주인이 소리치자 달아났다고 한다.

최근 귀가하던 한 여성을 따라가 주거침입을 시도하려던 남성의 모습이 담긴 CCTV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을 공포 속에 몰아넣었다.

일명 ‘신림동 주거침입 사건’ 속 위험에 노출된 여성의 모습은 2016년 5월 일어난 ‘강남역 살인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 건물 화장실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통해 여성이 갖는 일상의 공포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3년이 지난 지금 여성이기 때문에 느끼는 불안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성대상 성범죄 피해는 전국적으로도 연간 3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안전책임, 언제까지 여성에게만 짐 지우려하는 것인가”라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다.

여성들이 안전하게 밤길을 거닐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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