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를 문화예술마을로 만드는 전주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이 유네스코 인증을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섰다.

전주시는 ‘선미촌 문화재생프로젝트‘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주관한 ‘2019년 지속가능발전교육(ESD,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공식 프로젝트 인증사업’에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인증제’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한국사회에서 실천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교육 및 훈련 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한국형 실천사례를 발굴해 이를 국내외에 소개해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는 사업이다.

유네스코 국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한국위원회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인증제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시는 올해 인증제 공모에 ‘선미촌을 여성인권과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선미촌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주제로 △성평등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분야에 참여해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로 인증을 받게 됐다.

성매매 집결지 도시재생에 대한 유네스코 인증은 국내 최초이며, 인증기간은 오는 2022년 7월까지 3년이다.

시는 이번 인증과정에서 성매매가 이뤄지던 어둡고 음침했던 공간을 공권력에 의한 강제단속이나 집단 철거 방식이 아닌, 주민참여에 기반한 문화예술 재생방식을 채택해 점진적으로 기능을 전환시켜 △지속가능성 △협치성 △참신성 부분에서 여타의 도시재생사업과는 큰 차별성을 가졌다고 평가를 받았다.

실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심사평가단은 평가문에서 “ 전주시가 여성 인권의 사각 지대인 선미촌을 여성과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시킨 사례는 선미촌 지역의 재생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의 측면에서 의미있는 도심 재생 프로그램”이라며 “실질적으로 삶의 역량을 기르는 평생학습프로그램으로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학습 활동을 이행한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인증으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이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써 다시 한 번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시는 이번 국내 인증을 토대로 향후 유네스코 국제인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선미촌 문화재생프로젝트‘는 60년 가까이 시민들에게 음지로 인식돼온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은 공권력이 아닌 문화예술과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문화재생과 여성인권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점진적 문화재생사업이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선미촌 정비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을 전개해왔으며, 그 결과 2015년 지속가능발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의 사업의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아 왔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는 문화적으로 생태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저력의 도시”라며 “‘가장 아픈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핀다’는 말처럼 전주시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선미촌이 아름다운 예술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온 시민이 다함께 힘을 모아 미래를 개척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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