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98 전년比 0.5%↑ 0% 이어가
유류세 인하 등 공업제품 0.6%↓
디플레이션 경기둔화 가속 우려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0%대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에서는 유류세 인하와 부동산정책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에 따른 것이기에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기에는 저물가현상 장기화 조짐이 심화되고 내수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19년 7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3.98로 전년동월보다 0.5% 소폭 상승했다.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사실상 소비자물가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

전국적으로도 1월 이후 7개월 연속 1%를 밑돌고 있으며, 전년대비 누계 상승률은 0.6%에 머물면서 2015년 상반기(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내 소비자물가 지수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상품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농산물은 상승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수산물과 축산물이 하락하면서 전년동월보다 0.4% 소폭 상승했다.

농산물의 경우 고구마(-15.7%), 마늘(-14.1%), 상추(-25.8%), 양파(-23.2%) 등 채소류가 1년 전보다 5.8% 정도 내렸지만 바나나(5.8%), 수박(4.3%), 키위(7.9%) 등 과실류는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량이 증가하면서 강보합세를 이어감에 1.6%가량 올랐다.

이와 반대로 축산물은 돼지고기(-8.8%) 가격이 떨어지면서 1.6% 하락, 수산물도 고등어(-11.1%),낙지(-17.7), 고등어(-4.7), 오징어(-5.0), 명태(-5.2) 등이 약보합세를 유지하면서 0.1% 소폭 하락했다.

이어, 상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업제품의 경우 국제유가와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인해 휘발유(-8.0%), 경유(-4.7%) 등 석유류와 남자·여자학생복(각각 –100.0%), 휴대전화기(-1.8%) 등이 하락하면서 1년 전보다 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역시 개인서비스가 오르긴 했지만 집세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1.3%밖에 오르지 않았다.

결국, 소비자물가의 가중치가 큰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운데 집세와 공공서비스가 1년 전보다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을 제한한 것이다.

문제는 7개월 연속 0%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저물가 현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부동산 정책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바라보고 있지만 경제 전문가들의 시선은 다르며 소비자들도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경기 부진에 저물가가 이어지는 만큼 디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며 “저물가는 경기둔화를 가속화하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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