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정치연대 정동영 대표
최종 담판··· 양미강최고위에
당권파 서면경고 조치 결정
결과따라 전북총선 급변

전북 중심 정당인 민주평화당이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치열한 세 대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비당권파가 구성한 ‘변화의 희망의 대안정치연대’가 오는 5일 정동영 대표와 담판을 짓기로 하면서 정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5일 담판이 평화당의 분당 여부를 결정할, 사실상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일단 확전을 자제하면서 5일 담판에 대비하고 있다.

양 측 모두 최대한 명분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당권파는 이에 앞서 당기윤리심판원을 열어 비당권파인 양미강 최고위원에 대해 서면경고 조치를 결정했다.

서면경고 조치는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로 볼 수 있다.

또 유성엽 원내대표에 대한 일각의 징계 주장은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당권파는 유성엽, 양미강 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으로서의 성실한 직무 수행 의무에 위반한다며 징계를 경고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비당권파와의 접점 찾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평이 나온다.

대안정치 측도 강경 일변도에서 당권파와 한번 더 면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안정치는 지난 달 31일 국회에서 심야 워크숍을 갖고 당 진로와 관련해 오는 5일 정 대표에게 요구사항을 문서로 작성하기로 했다.

대안정치 측 입장은 정 대표가 안을 수용하면 함께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제3의 길로 간다는 쪽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대표도 오는 5일 대안정치 측과 면담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양 측이 5일 면담에서 특단의 합의점을 찾아낼 지가 주목된다.

대안정치는 또 유성엽 원내대표와 박지원, 천정배, 장병완 의원 등 중진 4인이 인재영입위원회를 가동해 참신하고 역량있는 인물을 영입하는 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새로운 정치세력을 모으기 위한 제3지대 로드맵을 착실하게 진행한다는 것.

당권파와 대안정치의 오는 5일 면담이 정가 관심을 끄는 것은 유성엽 원내대표가 언급한 9월 창당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면담에서 합의점이 나오면 정 대표와 대안정치가 동시에 제3지대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 측 담판이 결렬되면 결국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 대표와 대안정치가 함께 제3지대로 가면 내년 전북의 총선은 민주당 대 비(非)민주당 간의 1대1 대결구도가 된다.

하지만 면담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총선 구도가 모호해진다.

1여 다야 구도가 될 수밖에 없는데 이 구도에선 야권이 대부분 불리한 선거를 치르게 된다.

일각에선 평화당과 대안정치가 분당된다 하더라도 상대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일종의 ‘연합공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전주병의 경우 정동영, 정읍고창에는 유성엽 등 도내 야권 지역에는 현역 위주로 1명의 후보만 내자는 것.

물론 이 시나리오는 양 측이 분당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바른미래당의 내홍도 전북 총선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다.

바른미래당 내홍이 분당이나 제3지대 통폐합으로 이어지면 결국은 민주평화당 내홍과 맞물려 야권발 정계개편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평화당 비당권파 측은 전북의 김관영(군산), 정운천 의원(전주을)도 정계개편이 일어나면 제3지대에 합류, 제3정당 파워가 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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