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뚱뚱한 사람이 우대받는 시대가 있었다.

그래도 몸집이 있어야 있어 보인다며 하루 4끼를 먹는가 하면 저녁에는 간식을 빼놓지 않고 배불리먹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일부러 ‘똥배’를 들이밀며 배나옴을 자랑하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면 웃지못할 헤프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이어트가 광풍처럼 유행이다.

특히 다이어트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고지방 다이어트'가 선풍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여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으로 효과가 입증됐다는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과거에도 원푸드 다이어트나 황제다이어트 등 여러 가지 다이어트법이 유행했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고려돼야 한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처음에는 살이 잘 빠지는데 이는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우리 몸속 곳곳에는 수분을 함유한 글리코겐이라는 탄수화물 저장 시스템이 있는데, 고지방식만을 유지할 경우 이것이 빠져나가게 된다.

그러나 차차 살이 빠지는 효과가 더디게 나타난다.

게다가 고지방인 사람의 콜레스테롤 수치도 올라가게 돼 있다.

따라서 탄수화물 섭취를 아예 없애는 것보다는 저탄수화물식을 권장한다.

비만은 그 원인부터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살찌는 습관을 살 빠지는 습관으로 바꿔야 한다.

체중을 서서히 감량하더라도 살 빠지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한다.

스트레스도 비만의 큰 요인이다. 스트레스는 폭식과 편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결국 비만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은 2형 당뇨병을 비롯해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 대사이상 질환의 발병이 증가하고 뇌경색, 지방간, 통풍 등도 증가한다.

뿐만 아니라 골관절염, 요통, 수면 무호흡증, 하지정맥류 등 과도한 체중으로 인한 질환의 발병도 증가한다.

유방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비만환자의 사망률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열량섭취를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다.

하루 500-1000㎉ 정도를 줄이는 저열량 식사를 하면 한 달에 2-4㎏ 정도의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이 정도의 속도가 건강에 가장 적당한 체중 감량 속도다.

고지방이나 밀가루, 설탕 등의 당질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콩, 해조류,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근육량을 유지하고 공복감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운동은 에너지를 소비시켜 체중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을 유지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꾸준히 운동을 하면 체중이 줄지 않더라도 복부지방이 감소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호전되기 때문에 복부비만이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나 당뇨병, 고혈압 등의 치료 효과가 있다.

식사량만 줄이면 근육까지 빠져서 살이 더 쉽게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요요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도 비만조절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현재 다양한 기전의 비만치료제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본인에게 적합한 비만치료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만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지름길임을 강조하고 싶다.

/전종성 리우메이 원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