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어린이의회 본회의개최
학교금연거리-맞춤형 진로
심화교육등 심의 반영 검토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인 전주시가 어린이들이 스스로 아동정책과 사업을 발굴하고 다양한 의견을 제안하는 어린이의회 운영으로 아동 참여권 실현에 나섰다.

전주시는 전주지역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29명으로 구성된 어린이의회 의원과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일 전주대학교 스타센터에서 제1대 전주시 어린이의회 제1차 본회의를 개최했다.

어린이의회는 시가 어린이들이 민주주의 의사결정 과정을 배우고 스스로 아동·청소년 관련 정책을 제안함으로서 참여권을 실현시키기 위해 구성됐다.

천유림 전주어린이의회 의장(화산초 6학년)의 개회선언으로 문을 연 이날 본회의에서 참여한 어린이 의원들은 그간 상임위원회 활동을 거쳐 발굴한 다양한 안건을 심의했다.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안건은 ▲학교 주변 금연거리 지정 ▲맞춤형 진로 심화교육 실시 ▲놀이터 시설 보수 및 놀이문화 다양화 등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놓칠 수 있지만 어린이의 입장에서 필요성이 높은 제안들이었다.

어린이의회 의원들은 또 3분 자유발언을 통해 어린이 관련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을 발표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시는 이날 어린이의원들이 제안한 정책과 사업들에 대해 실현가능성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대한민국 아동총회(전북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다른 전북지역 아동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법무법인 랜드마크 서한샘 변호사의 조례 제정 과정 등에 대한 특강을 경청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6월 제1대 전주시 어린이의회 의원을 공개모집했으며, 현재 29명의 어린이가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어린이 의원들은 발대식을 시작으로 아동의회 캠프와 교육 등을 통해 민주적인 토론문화 습득을 위해 힘써왔으며, 지난달 29일에는 ▲교육복지 ▲놀이문화 ▲안전환경의 3개 상임위원회를 구성하고 토론을 통해 본회의에 상정할 안건을 도출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의안 상정과 심의를 주재한 천유림 어린이의회 의장은 “어린이 의회를 통해 우리의 생각이 실제 전주시 정책에 반영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고 뿌듯함을 느낀다”면서 “우리도 권리의 주체가 될 수 있고, 또 그에 따른 책임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환 굿네이버스 전북본부장은 “오늘 본회의에 제안된 안건에 대해 다소 현실과 괴리가 있더라도 우리 어린이들의 진솔한 이야기인 만큼 진지하게 듣고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시 어린이 대표로서 열심히 활동해 준 제1기 어린이 의원들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앞으로도 의회 활동을 적극으로 지원해 어린이의 지역사회 참여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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