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갤러리 전주 유해숙작가
내일 미륵:영원한공존 전시

유혜숙 개인전이 전주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개최된다.

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미륵:영원한 공존’이란 주제로 미륵과 신앙의 흔적을 파인더에 담아 소개할 예정이다.

작가는 이를 위해 지난 3년간 전북 모악산 주변을 시작으로 김제, 정읍, 고창, 부안, 임실, 오수, 남원, 전주 등지에 분포하는 미륵과 신앙의 흔적을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작가는 어느 날 금산사 주변 오래된 집에서 검게 그을린 불상과 마주하게 된다.

불상 머리 부분은 누군가에 의해 다시 만들어진 상태였는데 이 작은 불상의 기이한 표정은 한동안 짙은 잔상으로 남아 맴돌았다.

예기치 않은 만남은 의문을 촉발시켰다.

우연처럼 다가온 미륵과의 인연은 집 앞에 펼쳐진 모악산을 바라보면서 마음 깊숙이 간직해 온 현세 속 영원성의 공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주게 된다.

이번 개인전 작품의 주제인 ‘미륵’을 매개로 서민종교의 원천인 정신문화의 원형을 탐구하고 해석한 대형사진 20여점과 영상작품이 전시장에 펼쳐진다.

천주교신자인 유혜숙 작가는 어려운 시절 서민들의 버팀목이었던 민간신앙을 시각적인 관점을 통해 마음속 깊은 아련한 모습으로 작품에 담아내었다.

총 2만 여 컷에 이르는 방대한 작업에서, 이번 전시를 위한 선별과정과, 다양한 미륵의 모습, 그 안에 담겨있는 소시민들의 바람을 담아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우리지역에 산재 되어 있고, 예술작품으로 재생산 된 다양한 미륵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지역의 문화콘텐츠로서의 발굴과 그동안 소외 되었던 민간신앙 부분을 다시 한 번 기억해내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작가는 “미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동안 사람들의 터전 가까운 곳에 세워진 미륵에서 신의 현현을 느끼고 깊이 감응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현세의 고난과 혼란으로부터 벗어나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구원자를 기원하였던 간절함은 시공을 넘어서는 영성의 매개로 작동한다”며 “이 시대의 미륵이 살고 있는 공간들을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근대화이후 급속하게 진행되어 온 진보와 발전의 이면에 존재하는 수많은 부조리와 혼란, 갈등과 파괴의 구조와 역학관계의 대립각이 소멸되어지는 완충지, 즉 실재하는 성소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비추어 내고자 하였다. 자연의 영험함속에 인간의 정성과 염원을 쏟아 탄생한 미륵불은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해학을 담은 한편의 축적된 서사시라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미륵의 현대적 양상과 일상의 편재성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이자 인간과 신사이의 대화가 머물고 있는 공간에 새겨진 마음의 역사에 대한 첫 보고서이다”고 밝혔다.

전주 출생으로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전주국제사진제 초대작가로 3년 동안 전주로컬문화사진전 프로젝트를 통해 미륵을 주제로 활동했다.

인류학적 관점에서 사진을 통해 전통, 영성, 근대성 등 의 주제를 기록, 채집하고 있으며, 최근에 진행중인 ‘미륵’ 연작은 다수의 기획전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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