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영화관 등
더위피해 사람들 몰려 북적
전통시장 냉방시설 없어
개점휴업 상태 상인 '울상'

폭염주의보가 연일 발효되면서 도내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를 비롯해 극장, 키즈 카페 등 냉방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곳은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로 폭염 특수를 누리는 반면 전통시장이나 로드숍(길거리 소형 브랜드 업체) 등 소형 유통업체는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6일 롯데백화점 전주점과 이마트 전주점 등 대형유통업체에 따르면 장마가 지나고 한낮 기온이 32~35도에 육박하면서 매장객이 눈에 띄게 늘고 한동안 하락하던 매출이 증가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낮에 매장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지만 무엇보다 열대야로 인해 심야 쇼핑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심야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 3사는 올여름 한시적으로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연장, 무더위 특수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종상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장마철에는 원래 매장객 수가 줄고 더위에는 는다. 특히, 열대야가 시작되면 심야에 더욱 집중된다”며 “매출 하락세도 멈추고 증가세 양상을 보이기 시작, 이달 말까지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건물 안에서 영화, 쇼핑, 식사가 가능한 멀티플렉스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장마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특히, 전주지역 내 멀티플렉스 중 하나인 몰 오브 효자점은 2층에 자리한 CGV IMAX 전주효자점은 한낮은 물론 심야에도 일부 영화가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내 롯데시네마 역시 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예매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

방학 특수도 있지만 밤에도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열대야가 극심한 만큼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몰리는 게 주요 요인으로, 가족단위 관람객이 유난히 는 것으로 분석됐다.

키즈 카페 역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방학으로 인해 평일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 평상시에는 토·일에 매출이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달리 로드숍 등 소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은 울상을 짓고 있다.

고사동 일대 의류, 신발 판매점들의 매출은 대부분 한 달 전보다 30~40% 정도 감소하는 등 한낮 더위가 35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기온이 오르면 오를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남부시장, 신중앙시장 등 전통시장의 이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

로드숍은 그나마 냉방시설이라도 갖췄기 때문에 단골손님이라도 찾지만 전통시장은 아예 개점휴업인 상태인 것이다.

남부시장 한 생선가게 주인은 “여름이면 원래 사람이 없지만 올해는 어째 지독히도 더웠던 지난해보다 더 없는 것 같다”며 “얼음값만 더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과 달리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커피숍도 한숨을 내쉬기는 마찬가지다.

효자동 일대 몇몇 커피숍 관계자는 “방학까지 겹쳐 카공족이 더 증가한 데다 커피 한잔에 아이들까지 데리고 나와 몇 시간이나 매장에 머무는 손님들로 손해를 보고 있다. 어떤 손님은 에어컨 온도를 내려달라는 요구까지 한다”며 “그렇다고 그만 자리를 비워달라고 할 수도 없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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