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농수산물 수출 3,270만불
전년도 2,597만불比 25.9%↑
삼계탕 소비 줄어 39.5%↓
실질적피해 3개월 지켜봐야

일본의 경제보복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의 올해 상반기 대 일본 농림수산물 19개 수출 주력품목 중 파프리카와 삼계탕(닭고기)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치, 김, 고추장, 장미 등의 일본 수출액은 증가했다.

다만, 올 상반기 일본 수출실적은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발표 이전 시점으로 향후 통관 문제 등이 구체화되는 3개월여 간의 대 일본 수출실적 결과가 실질적 피해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7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정령 개정안을 공포할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되는 수출규제 시행세칙 ‘포괄허가취급요령’ 내용에 따라 국내 기업의 피해 규모는 더욱 더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북지역의 대 일본 농수산물 수출실적을 보면 총 금액은 3천270만300불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596만5천300불에 비해 2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북지역의 대 일본 농림수산물 수출실적은 축산물과 임산물은 줄어든 반면, 농산물과 수산물은 늘어났다.

농산물 37.8%, 수산물 14.3%가 증가했으나, 축산물 38.3%, 임산물 32.3%가 감소했다.

농산물 가운데서도 파프리카는 올해 상반기 478만4천700불을 수출해 지난해 504만600불에 비해 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파프리카는 수출 물량 면에서 증가했으나 금액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자국 내 생산량이 늘어나 가격이 떨어진 결과라고 aT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수출물량은 늘어났지만 벌어들인 돈이 줄어든 꼴이다.

축산물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삼계탕의 수출이 감소했다.

삼계탕은 올해 상반기 25만4천100불을 수출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41만9천700불 수출에 그쳐 39.5% 줄어들었다.

일본인들의 삼계탕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토마토 75.6%, 비스킷 10.3%, 전분박 4.5%가 감소했다.

대 일 수출 주력품목 가운데 김치는 4,815.2%, 김은 63.6%나 늘어났다.

고추장도 64.6%, 장미는 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T 측은 비공식 정보를 전제로 신선농산물의 경우 일본에 나가 있는 국내 판촉 관계자들의 정보를 수렴한 결과, 일본 내 바이어들의 경우 정부의 조치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지원받고 싶은 판촉행사 조차 제대로 지원받기 어려운 입장이라는 점을 밝혔다.

 또 다른 결과로 지난 4일 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국내 상반기 농림수산물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제1 수출 대상국인 일본 수출은 줄었지만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주요 국가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농림수산식품 총수출은 늘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올해 상반기 대 일본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0.3% 줄었다는 것이다.

이유는 2위 수출 대상국인 중국과 3위인 미국이 각각 16.3%와 8.0%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aT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대 일본 수출 실적은 일본의 경제보복 이전 상황이라는 점에서 수출규제 시행세칙 발표 등 향후 약 3개월 정도의 추이를 지켜본 뒤 실적을 분석해 봐야 일본 수출의 피해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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