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비당권파 내홍 절정
정동영 사퇴거부 제3당목표
대안정치 정대표 사퇴전제
회동 결과 따라 총선 극변

호남의 중심정당인 민주평화당이 정동영 대표의 당권파와 유성엽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 등 비당권파가 구성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간 갈등으로 내홍이 극에 달했다.

특히 대안정치 측이 정동영 대표의 사퇴를 계속 요구하면서 당권파-비당권파가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당 일각에선 분당으로 가는 수순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전북 정가가 평화당 상황을 주시하는 것은 평화당 분열이 내년 전북 총선 구도를 완전히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1여다야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면 민주당이 절대 유리할 것으로 예상돼 도내 여야 정당 대부분이 평화당의 최종 진로를 지켜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평화당 내홍의 최종 결정이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간 담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두 인사의 회동에 정가 시선이 집중된다.

6일 민주평화당 분위기를 종합하면 지난 5일 양 측간 끝장토론에도 불구 합의점을 찾지 못해 앞으로 내홍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영 대표는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바른미래당 개혁그룹, 정의당, 시민사회와 힘을 모아 제3당을 목표로 총선 체제로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안정치연대는 정동영 대표의 사퇴를 전제하고 있다.

정 대표 등 지도부 총 사퇴→비대위 구성 →신당 추진 당론 결정 등의 3단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안정치의 박지원 의원은 이날 BBS-R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대로는 안 되기 때문에 내려놓자, 정동영 대표에게도 함께 내려놓고 비대위로 가자고 했지만 정 대표는 사퇴를 하지 않고 자기중심으로 수습하겠다고 한다. 내일(7일)까지 정 대표의 답변을 보고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엽 원내대표도 “당이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만큼 정 대표의 사퇴 없이는 해결방안을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정 대표와 대안정치의 유 원내대표가 7일까지 최종 담판을 가질 예정이다.

두 인사가 회동을 통해 어떤 결과물을 내놓느냐에 따라 야권발 정계개편 그리고 전북 총선에도 결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정 대표와 유 원내대표의 담판이 결렬되면 총선 구도가 복잡해진다.

담판 결렬은 야권발 정계개편으로 이어지게 되고 평화당 대안정치연대, 바른미래당 호남권, 민주당 탈당그룹, 신진 인사들이 제3지대에서 모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전북 총선은 도내 몇몇 선거구에서 ‘민주당’ 대 ‘평화당, 제3정당’ 대 ‘무소속’ 등 사실상 3파전 구도가 되고 선거는 상대적으로 여당이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복잡한 환경을 우려해 평화당 내홍이 분당, 파국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특단의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당 지지자들의 주문이 많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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