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단련 일 규제에 유감 표명
일 석탄재 공급 중단등 우려
악재겹쳐 경기 악화 불안 커
"우호 회복 노력 동참 할것"

건설업계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일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제외 조치 철회와 수출규제 원상 복귀를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지난 6일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와 관련해 한국 배제 발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우호협력 회복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주택건설협회, 해외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대한건축사협회 등 정부 승인을 받은 건설산업 관련 단체들이 가입하고 있는 단체다.

이날 건단련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양국이 쌓아온 우호관계를 훼손하는 것이며 자유무역질서의 근간을 흔들고 국가 신뢰도와 품격을 흔드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한 이번 조치로 양국 경제가 불확실성의 늪에 빠져 큰 피해를 입게 되고 양 국가가 거래 중인 다른 국가와 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혀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건단련은 한국과 일본은 반세기가 넘는 동안 사회ㆍ경제ㆍ안보 전반에 걸쳐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상호 번영을 꾀해 왔고, 건설산업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양국이 경제성장의 초석을 다지는데 기여해 왔다며 대화 촉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건설업계가 일본과의 대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시멘트 대체 원료인 일본산 석탄재 공급 중단에 따른 레미콘 업계 피해는 물론 공장의 기계와 설비 등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건설공사 수주난 속에 폭염과 태풍 등 각종 악재까지 겹쳐 건설경기 악화에 불안감이 증폭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 된다.

석탄재의 경우 시멘트 제조뿐만 아니라 레미콘 제조 때도 가공을 거쳐 상당량 사용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시멘트에 사용하는 국내산과 일본산의 석탄재 비중이 6대4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산 석탄재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시멘트를 물과 결합하면서 콘크리트 균열을 줄여주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건설업계에서 중요한 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국내 공작기계 시장의 일본산 점유율이 25%선이라는 점에서 일본이 해당 부품 수출을 규제하면 대체 방법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일본산 비중이 절대적인 공장의 설비와 기계 부문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건단련은 “건설업계는 대한민국 경제계의 일원으로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회복을 위한 정부와 경제계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건설업계는 정부의 경제 활성화 대책에 적극 부응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기술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인프라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경제성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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