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밤 중학교 야구부 숙소에 무슨일이···

숙소서 자던 선수 몸 만지고
음란행위··· 코치 경찰 조사서
혐의 부인했으나 숙소서 체액
검출돼 증거 확보 영장 신청

지난 5월 29일 오전 도내 모 중학교 2학년 야구선수인 A(14)군은 숙소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던 중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불안한 상태에서 A군은 눈을 떴고 경악했다.

자기 몸을 만지고 음란한 행동을 하고 있던 사람이 다름 아닌 야구부 코치 B(25)씨였던 것.

A군은 부모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고 A군 아버지는 다음날 오전 학교를 찾아가 아들이 당한 성폭력 내용을 교장에게 전달했다.

B씨는 코치직에서 해임됐다.

또 이날 A군은 아버지와 함께 이날 오후 관할 경찰서에 가서 B씨를 고소하면서 피해자가 아니면 묘사할 수 없는 내용을 미리 노트에 자세히 적어 경찰서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B씨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후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고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는 등 관련 진술 확보에 주력했다.

B씨는 거듭된 경찰 조사에서 “(A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와 피해자의 진술이 엇갈려 미궁에 빠지는 듯했던 사건은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야구부 학생 숙소의 침구류 곳곳에서 남성의 체액이 검출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대조를 거쳐 체액이 B씨의 것임을 확인하고 구속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쪽으로 수사의 방향을 잡았다.

지난 7일 전북지방경찰청은 준강제추행 및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치와 학생의 진술이 엇갈려 관련 진술과 증거물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며 “피의자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나 혐의를 입증할 유력한 증거물을 확보함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A군은 사건 이후 해당 숙소에서 나왔으며 정신적 충격이 커 야구부 훈련에는 안 나가고, 병원을 오가며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한편 사건이 일어난 숙소는 다른 시·군에서 온 선수 학부모들이 마련한 집으로 알려졌다.

A군은 야구부 선배와 같은 방에서 생활하고 있었지만, 사건 당시 룸메이트 선배는 숙소에 없었다고 한다.

B씨는 야구부 다른 코치 1명과 함께 해당 숙소에서 생활했으며, 1년가량 야구부 선수들을 지도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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