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성엽-김종회 포함
10명 탈당··· 추가탈당 주목
유 "제3지대신당 건설"
양측 총선 인물 영입 경쟁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왼쪽)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왼쪽)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치열하게 대립했던 민주평화당이 결국 분열하면서 분당의 길을 택했다.

비당권파 의원들이 오는 12일 탈당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호남발 정계개편이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12일 이전에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마지막 접점을 찾아낼 지 주목된다.

 정동영 대표의 당권파와 유성엽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 등 비당권파의 ‘변화와 희망을 위한 대안정치연대’간 갈등은 결국 대안정치 의원들의 탈당 수순으로 방향이 잡혔다.

이에 따라 내년 전북의 총선거도 상당한 변화 속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 평화당 소속 현역 의원이 5명인데 이중 유성엽(정읍고창), 김종회 의원(김제부안) 등이 탈당하면 3명만 남게 된다.

따라서 추가 탈당 의원이 나올지, 아니면 그 전에 최종 접점을 찾을지가 21대 전북 총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대안정치연대는 8일 회의를 열고 탈당을 결의했다.

대안정치연대의 대표인 유성엽 원내대표는 회의 후 “무겁지만 결연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은 전원 민주평화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탈당 의원 수는 10명이다.

유 원내대표는 “창당 1년 반 만에 당을 떠나게 된 마음이 좋지는 않다. 그러나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한다”면서 “변화와 희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점을 무엇보다 우리 당원 동지들께서 동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정동영 대표는 함께하자는 거듭된 제안을 끝내 거부했고, 원활하고 신속한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당권 투쟁이라 받아들이며 거부했다”면서 “당을 살려보자는 것이지 이것이 무슨 당권 투쟁인가. 그러나 머지않아 다시 한 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의 향후 진로에 대해 유 원내대표는 “이념을 떠나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에 동의하는 모든 이들이 모여 새로운 제3지대 신당을 건설하자”면서 “새 인물들을 만나고 저희 의원들은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와 희망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은 전북 지역구인 유성엽 원내대표와 김종회 의원 그리고 광주전남권의 박지원,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의원 등 9명에 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이지만 평화당 활동을 하는 장정숙 의원까지 총 10명이다.

여기에 평화당 김경진 의원도 대안정치연대와 함께 12일 탈당하고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평화당에는 정동영 대표(전주병), 김광수 사무총장(전주갑), 조배숙 의원(익산을), 황주홍 의원 등 4명과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 활동을 하는 박주현 의원 등 5명이 남게 된다.

대안정치 의원들의 탈당 선언에 대해 당권파인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대안정치 모임에서 당권을 내려놓으라고 주장하면서 탈당을 시사했다.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명실상부한 개혁야당, 수권야당, 작지만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오는 12일까지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 평화당은 양분된다.

이와함께 양 측 모두 내년 21대 총선 체제로 전환하면서 치열한 인물 영입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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