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끝내 분당의 길을 선택했다.

비당권파 의원 10명이 오는 12일 몸담았던 당을 떠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은 전북 지역구인 유성엽 원내대표와 김종회 의원 그리고 광주전남권의 박지원,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의원 등 9명에 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이지만 평화당 활동을 하는 장정숙 의원까지 총 10명이다.

이는 민주평화당 창당 1년여 만의 일이다.

정동영 대표의 당권파와 유성엽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 등 비당권파의 ‘변화와 희망을 위한 대안정치연대’간 갈등은 결국 대안정치 의원들의 탈당 수순으로 방향이 잡혔고, 이는 올 총선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평화당 소속 현역 의원이 5명인 전북은 탈당하는 유성엽, 김종회 의원이 뺀 정동영, 김광수, 조배숙 의원 등 3명만 남게 된다.

추가 탈당 의원이 나올지, 아니면 그 전에 최종 접점을 찾을지가 21대 전북 총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탈당과 관련, 유성엽 원내대표는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한다”면서 변화와 희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정동영 대표는 함께하자는 거듭된 제안을 끝내 거부했고, 원활하고 신속한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당권 투쟁이라 받아들이며 거부했다”면서 “당을 살려보자는 것이지 이것이 무슨 당권 투쟁인가. 그러나 머지않아 다시 한 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의 향후 진로에 대해 유 원내대표는 이념을 떠나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에 동의하는 모든 이들이 모여 새로운 제3지대 신당을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새 인물들을 만나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평화당 김경진 의원도 대안정치연대와 함께 12일 탈당하고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안정치 의원들의 탈당 선언에 대해 당권파인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대안정치 모임에서 당권을 내려놓으라고 주장하면서 탈당을 시사했다.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명실상부한 개혁야당, 수권야당, 작지만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주말 동안 대화를 통해 극적 타결에 나서자는 입장도 덧붙였지만 타결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올 총선에서 지난달부터 계속 대화를 해왔는 데 전혀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며칠 더 대화한다고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결국 평화당의 분당은 올 총선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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