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호남권 역소외 해소주목
조국 법무내정에 여야 공방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장관급 8명과 주미대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에 대한 개각을 단행해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완성됐다.

장관 후보자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정식으로 장관직을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출신으로는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정옥 현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은성수 현 한국수출입은행장, 주미대사에 이수혁 국회의원(민주당 비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발탁됐다.

전북 출신이 주요 직에 임명되면서 전북의 호남권외 인사 역소외 현상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법무부 장관에 조국,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현수,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한상혁,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조성욱, 국가보훈처 처장에 박삼득, 국립외교원 원장에 김준형 한동대 교수 등을 임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번 개각 및 주미 특명전권대사 임명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역점을 뒀다.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다”면서 “또 여성과 지역 등 균형성도 빠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임명된 전북 출신 인사들의 경력은 다음과 같다.

이정옥 장관 후보자는 현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여성평화외교포럼 공동대표다.

여성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활발한 정책자문, 시민단체활동 등을 토대로 국제적 수준의 성평등 정책을 추진할 역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전주여고를 나왔다.

군산이 고향인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현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으로 기획재정부에서 경제금융 분야 중요 직위를 담당해온 전문 관료 출신이다.

국내 금융시장과 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금융혁신 가속화, 금융산업 선진화,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 등 당면 현안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읍 출신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는 20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다.

외시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외교통상부 차관보, 국가정보원 제1차장 등 정부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친 외교 전문가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내정자는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으로 통일부 장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역임했다.

한편 대통령의 이번 인사를 놓고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여당은 긍정적으로, 반면 야권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법무부 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에 대해 여야간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에 대해 “조국 장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용돼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강한 추진력을 갖고 기획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개혁, 법무부 탈검찰화 등 핵심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은 조국 법무 장관 내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곡학아세와 무능, 무책임의 대명사인 조국 후보자가 법무장관에 지명된 것은 결국 공수처를 비롯해 장기집권의 길을 확실히 하겠다는 이 정권의 선전포고에 불과하다”면서 “총체적 국정 위기에 정점을 찍을 조국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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