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당권파 10명 집단 탈당
지역의원 14석→4석 줄어
창당 1년반만에 쪼그라져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던 비당권파 의원 10명이 12일 평화당을 탈당하면서, 전북을 포함한 호남 중심의 민주평화당이 분당됐다.

창당한 지 1년 반 만에 평화당은 국회 제4정당에서 6명의 의원을 가진 정의당에 밀려 제5당으로 전락했다.

지역구 국회의석이 14석인 평화당은 이날 대안정치연대 의원 9명과 김경진 의원의 추가 탈당으로 총 10명이 탈당하면서 불과 4명만 남게 됐다.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 활동을 하는 박주현 의원(비례)을 포함하면 평화당 활동을 하는 의원은 5명에 불과하다.

 대안정치연대 소속인 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정읍고창)와 김종회 의원(김제부안) 등 전북 지역구 2명과 박지원,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의원 등 광주전남 7명 그리고 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했던 장정숙 의원이 탈당 또는 당직을 사퇴했다.

대안정치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평화당은 5.

18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당원 여러분과 지지자들께 큰 마음의 빚을 졌다.

이 빚을 갚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대안정치연대 의원들의 탈당과 관련해 정동영 평화당 대표(전주병)는 탈당 선언 후 최고위원회를 열고 “평화당은 구태정치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한다”면서 탈당 의원들에 대해선 “안타깝다.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끝내 간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주현 최고위원은 “대안정치 모임은 아무런 대안 없이 시종일관 당 대표 사퇴만을 주장하다가 결국 탈당했다.

황당할 정도로 아무런 명분도, 이유도 없다”면서 “그저 총선 불안감에 떠는 소수정당 현역 정치인들의 두려움과 노회한 구태 정치의 결합이다.

민주평화당은 이번 탈당 사태를 구태정치로부터 환골탈태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안정치 의원들이 이날 오전 탈당한 데 이어 광주 지역구인 김경진 의원도 이날 오후 평화당을 탈당하고 내년 총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 3년간 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문재인 정부의 탄생 등 급격한 정치 지형의 변화를 겪었고 그 정치적 격변기에 결과적으로 지역주의 정당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던 정당에 몸을 담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면서 “지역적 한계를 가진 정당의 낡은 옷을 벗고 국민이라는 새 옷을 입고 내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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