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여4야 선택 폭 넓어
민주 경쟁당 분화 우세전망
야당 통합-연대 가능성 커
공천 예상 인재영입 관건

민주평화당이 분당하면서 내년 21대 전북 총선거 구도에 야권 성향 정치 신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많은 야당이 나타나 정치 신인들의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어느 당을 택해야 총선에 유리할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야권 분위기를 예의주시 중이다.

실제로 전북 중심 정당이었던 평화당이 갈라지면서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1여와 4야로 나눠졌다.

4야는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바른미래당, 무소속 등이다.

이 중 야권 정당은 3곳이며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의 경우 총선 이전 정당 입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3일 도내 여야 정당에 따르면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달 말 권리당원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감하면서 고공의 정당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은 특히 한일 관계, 반일감정 확산에 따라 내년 총선거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도내 10개 지역구 전석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호영 전북도당 위원장은 “다른 정당이 분당되고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우리 당이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우리는 우리 당대로 최선을 다해 내년 선거를 준비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가 일각에선 민주당이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는 말도 나온다.

유일한 경쟁자로 꼽혔던 야당이 분화하면서 야당 후보들의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더욱이 고공의 정당 지지율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높은 상태여서 민주당의 '후보 경선'이 본선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반면 야권은 상황이 복잡하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전북을 장악했던 국민의당이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갈라졌고 지역구 의원 5명이 있었던 평화당은 이제는 평화당 3명, 대안정치연대 2명으로 나눠졌다.

도내 야권은 현재 평화당 3명, 대안정치연대 2명, 바른미래당 2명, 무소속 1명 등이다.

전북의 내년 총선거와 관련해선 야권 현역 의원들이 전원 출마한다고 보면, 각 지역별로 1~2명의 정당 후보 자리가 비게 된다.

일례로 평화당 공천을 못 받으면 대안정치나 바른미래당으로 가거나 그게 아니면 무소속 출마 후 정당 입당을 공약할 수도 있다.

만일 도내 선거구에 민주당과 이들 야당 후보가 모두 출마하면 선거전은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된다.

상당수 지역의 민주당 후보는 사실상 땅 짚고 헤엄치는 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 때문에 야당들이 선거 막판, 통합 또는 연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불리한 선거전에 그대로 뛰어들면 공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은 당원을 모집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따라서 대다수 지역에서 후보 경선보다는 당 지도부가 신진 인사를 포함, 인재를 영입해 공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도내에 그 정도의 인재 풀이 있느냐는 데 있다.

도내 10개 선거구를 기준할 때 각 선거구 별로 정당 후보 4명과 무소속 후보들이 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도내에선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데 과연 선거에 뛰어들 인사가 그 수가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따라서 현실적인 상황을 감안해 야당들이 연합 또는 단일 후보를 낼 수 있다.

선거구별로 경쟁력이 뛰어난 후보를 야당 단일 후보로 내세우는 식이다.

물론 이 역시 야권 경쟁력을 극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 야권 입장에선 총선 공멸을 피하기 위해 제3지대에서 헤쳐모이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거나 또는 총선 이전에 여론조사를 거쳐 야권 연합 후보를 낼 수도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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