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심어라, 배나무 심어라' 천만그루 언제 다 심나?
'감나무 심어라, 배나무 심어라' 천만그루 언제 다 심나?
  • 김낙현
  • 승인 2019.08.1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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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종합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
한국정원 디자인학회 용역 전략 마련
정원문화 활용 방안등 산업육성 개발

전국 지자체 최초 총괄조경가제도 도입
국내 최초 조경전문가 최신현대표 위촉
금암분수정원-덕진공원 연화교등 자문

주거재생-아동놀이 총괄기획가 도입
자문사항 설계변경 이어져 단점 드러나
디자인-원재료등 타지역 업체 선정
추진중인 사업 중간자문 행정절차지연
참여위 결정 사업도 자문방향 달라져
공무원-지역전문가 자긍심 무시 우려

전주시가 천만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의 비전과 실행전략을 담은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했다.

천만그루 나무심기는 단 한그루의 나무라도 심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오는 2026년까지 공공분야 600만 그루와 민간분야 400만 그루 등 총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시는 이 사업을 진두지휘할 도시 총괄조경가 제도를 도입, 국내 최고의 조경설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를 위촉, 사업의 진두지휘권을 맡겼다.

하지만 시청내부에서는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감독기관이 생기는 옥상옥(屋上屋)이라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편집자주  



□천만그루 정원도시 만들기 본격화

전주시는 지난달 전주시장실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최신현 총괄조경가, 박성례 (사)푸른전주운동본부 사무국장, 최현규 천만그루정원도시추진위원회 운영위원장 등 녹지 관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만그루 정원도시 종합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의 민선7기 첫 결재사업인 천만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는 열섬현상과 미세먼지가 심각한 전주를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 생물의 다양성이 복원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회복력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대표 홍광표)와 함께 내년 6월까지 추진하는 이번 용역을 통해 ▲천만그루 나무심기 정책의 실행을 위한 ‘그린 인프라 구축’ ▲21세기 전주의 새로운 문화 및 환경 자산 구축을 위한 ‘정원문화도시’ 조성전략 ▲전주시 ‘정원산업 개발 및 육성방안’을 위한 전략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먼저 그린 인프라 구축의 경우, 시는 지역 녹지·정원 관련 전문가와 시민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현황조사를 실시하고, 나무를 식재할 수 있는 용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생활밀착형 그린 인프라 ▲재해대응형 그린 인프라 ▲도로 및 보행로 등을 활용한 그린 인프라 등 다양한 형태의 유형별 실행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정원문화도시 조성전략의 경우, 시는 ‘정원도시’의 개념과 비전 정립을 통해 전주만의 정원도시를 설정하고, 이에 맞는 정원의 형태와 정원화 전략을 수립키로 했다.

또, 시민들의 정원문화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정원문화의 활용·확산을 위한 방안을 개발하게 된다.

이밖에 시는 정원산업의 유형과 실태를 분석함으로써 천만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가 단순히 나무를 심어 가꾸는 일에 그치지 않고 정원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적의 정원산업도시 육성 모델을 개발해 일자리와 관광, 정원소재의 유통·생산까지 이어지는 전주시 정원산업 개발 및 육성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전주시 녹지정책 민간 총괄조경가

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녹지 조성사업과 조경설계 등을 진두지휘할 도시 총괄조경가 제도를 도입하고, 지난 1월 국내 최고의 조경설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를 총괄조경가로 위촉했다.

총괄조경가 제도는 전주시가 조경 실무경험과 설계 조정능력이 뛰어난 전문가의 도시조경 기획·자문을 바탕으로 조화로운 도시환경을 만들고, 조경디자인의 질적 수준을 높일 목적으로 도입했다.

최신현 총괄조경가는 미국 조경가협회상을 수상한 서서울호수공원의 총괄 설계를 담당하고, 서울시와 함께 ‘72시간 도시 생생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실무경험이 풍부하고 기획·설계·조정능력도 뛰어난 국내 최고의 조경설계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앞으로 전주 곳곳에서 펼쳐지는 녹지조성사업과 조경설계를 총괄하며 진두지휘하게 된다.

최 총괄조경가는 주 1일 비상근직으로 근무하며, 임기는 3년이다.

위촉이후 매주 1회 전주시를 방문, 안건을 자문하고 있는 최 총괄조경가는 8월 첫 주 현재까지 23회 안건 자문을 실시했다.

주요 안건은 ▲금암분수 정원 조성 ▲덕진공원 연화교 및 연화정 설계 ▲백제대로 바람길 숲 용역업체 선정 등이다.

금암분수 정원 조성 자문의 경우 금암광장에 따로 분리된 삼각지를 상가 쪽에 인접해 정원을 조성하고 교통체계 개선효과 증대 및 인근 상가,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정원 기능을 제공토록 했다.

또한 덕진공원 연화교는 단순히 일자형 교량이 아니라 다양한 루트를 조성, 시민들이 더욱 즐겁고 가까이서 연꽃을 볼 수 있도록  새로운 발상으로 설계 변경을 주문했다.

연화정 역시 전통정원 컨셉에 맞는 한옥형으로 건립을 제안했다.



□총괄조경가 도입 ‘옥상옥(屋上屋)’ 시각

다양한 민간 인재의 전문성과 산 경험을 공직에 반영하는 차원에서 관련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위촉해 운영하는 총괄 전문가 제도에 대해 일부 곱지 않은 시각이다.

현재 시는 지난 1월 ‘총괄조경가’(녹지정책·조경·디자인) 위촉을 시작으로 7월 ‘전주주거재생 총괄계획가’ 위촉 에 이어 8월중으로 아동놀이정책을 자문하는 ‘놀이터 총괄기획가’를 선정, 총 3개 분야의 총괄전문가를 운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 도입이 공무원들의 부족한 부분 보완과 전문성 확보에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단점도 심상찮게 제기된다.

사업추진에 있어 총괄전문가의 자문 사항이 설계변경 등으로 이어져 기존 조직위에 또다른 조직이 만들어지면서 옥상옥(屋上屋)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 예로 어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총괄조경가가 선호하는 디자인이나 원재료 등이 도내에는 재료가 없거나 수행할 업체가 없어 부득이 총괄조경가의 소개를 받아 타지역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외부 전문가와 업체들이 같이 들어오면서 지역정서와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저해가 된다는 설명이다.

또 총괄조경가 위촉 이전 지난해 추진했던 일부 사업들이 계획의 중간단계에서의 자문으로 행정절차 지연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금암광장 공사완료 시점이 올해 6월이었으나 총괄조경가의 자문에 따라 금암광장을 상가변으로 붙이는 것으로 변경돼 이에 따른 주민 설득, 설계변경 등 시간이 소요돼 올 연말에 완공될 계획에 있다.

특히 전주시 산하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 등 참여위원들의 자문아래 결정된 사업들에 대해서도 ‘감 나와라 배 나와라’식으로 자문방향이 달라져 지역 전문가의 자긍심이 무시당하는 사례도 있다는 전언이다.

또한 시청내부에서 조차 “외부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서 나름대로 전문성을 갖고 있는 다양한 직종의 공무원들의 자기 주도적 판단 및 결정이 사라지면서 책임감 결여와 함께 창의성 저하라는 단점도 발생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하지만 공무원 A씨는 “총괄조경가가 자문하는 내용이 무조건적으로 옳다거나 추진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되도록 자문한 방향으로 나가는데 있어 충분한 토론을 거친 후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영해 결정하고 있다”며 “사업결정에 있어 어떤 사사로운 이익이 반영돼 추진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해 민간전문가 도입에 힘을 실었다.

이어 A씨는 “전국 최초로 전주시가 총괄조경가 제도를 운영하자 여러 지자체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전주시가 녹지정책에서 만큼은 전국 최고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올해 말 또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천만그루 정원도시 전주의 성공을 위하여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김진옥  

-공무원들이 자긍심 갖고 일하도록 하는 배려 중요  

전주시는 지난 7.24 시민참여 녹지확대와 녹색기반 구축을 목표로 도시공원 및 녹지의 기능을 확대하고, 공공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천만그루 정원도시 전주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체계적 지원을 위해 전주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조례를 일부개정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시민들이 도시에서 행복함과 쾌적함을 느낄수 있도록 하자는 기본취지는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그러나 취지에 비해 성과가 좋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물론 아직 성과를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 지나갔기에 당장에 성과를 따지는 것이 성급한 측면도 있기는 하다.

사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먼저, 도심 곳곳에 나무를 많이 심거나, 공공정원 등 녹지공간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공원을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내년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해제가 예상되는 13,143천㎡ 규모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지키기 위한 대책 수립이 먼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전주시 전체 공원면적 중 79.3%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다음으로 소수의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시민정원사 육성을 통해 정원문화를 확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보다는 66만 전주시민 전체가 나무와 꽃에 관심을 갖고 어느 곳에서건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본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예산을 지원해서 이루어지는 천만그루 나무심기가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로 이루어지는 나무심기가 진행되어야 한다.

초기에 문화를 확산한다는 명목으로 예산을 지원하면 일정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는 있으나 딱 그성과 정도만 존재할 뿐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성과를 확산하기도 어렵다.

네 번째 정원도시 추진을 위해 도입한 총괄조경가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현재처럼 주요하게 진행된 용역들에 대해 총괄조경가가 다시 한 번 검토하는 식의 운영은 용역도 형식화 될 뿐 아니라 담당 공무원들의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다.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행정절차가 지연되는 일없이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하도록 하는 것이 배려돼야 한다.

천만그루 정원도시 전주는 다른 나라나 타 시도의 사례를 모방하는 것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당장에 수치적인 성과를 염두에 두어서도 안 된다.

전주다운 정원도시의 비젼을 상상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시민의 쾌적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할지부터 새롭게 고민해 보길 바란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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