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이합집산에 나서면서 전북정치권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민심이 싸늘해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전북 제1당을 차지한 국민의당이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쪼개진 데 이어, 최근 제3지대 창당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전북 정치권이 구심점을 잃었기 때문이다.

전북 국회의원 10명은 이제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과 대안정치연대, 무소속으로 나뉜 상황이다.

최근에는 선거철만 되면 되풀이되는 정개개편에 도민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4년 전인 2015년,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은 주류와 비주류 간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결국 친문재인과 비문재인 간 갈등 속에 분당이 촉발, 2016년 총선 직전 국민의당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중도정당을 표방한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녹색바람’을 일으켰고, 비례대표 득표율 26.74%로 비례 의석 13석을 차지하는 등 38석을 얻어 제 3당으로 떠올랐다.

특히 전북에서는 지역구 전체 의석 10석 가운데 7석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 정당은 오래가지 못했다.

새누리당 탈당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두고 당내 갈등을 계속하다가 탈당파가 2018년 2월6일 ‘민주평화당’을 만들었고 2월13일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바른미래당’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평화당은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등 이후 선거에서 패배만 거듭했다.

이마저도 12일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의 집단탈당으로 인해 전북지역에서 평화당 의원이라고는 정동영, 조배숙.

김광수, 박주현 의원밖에 남지 않아 전북정치에서의 평화당의 존재가치는 거의 사라지게 됐다.

결국 ‘호남정치 복원’과 ‘다당제 필요성’ 등을 내세웠던 평화당은 정치적 성과 없이 도민들에게 피로감만 누적시켰다는 평가다.

게다가 전북에서의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지지도가 압도적인 상황이어서 4년마다 이합집산에 나서는 정당은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중론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안정치에 희망을 거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이제라도 지역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로지 민의만 생각하며 정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더이상의 이합집산을 지양하고, 호남정치의 위상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조언했다.

/박정미기자 jung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