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평화당 분당 사태에 “도민에게 죄송하다”며 정치개혁을 약속했다.

정동영 대표는 14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도민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지지를 받아온 평화당이 분열의 위기에 처한 것은 저의 책임”이라며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올해 연말쯤에는 자유한국당과 유승민, 안철수, 손학규 대표를 포함한 범보수연합이 태동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며 “이제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한다. 아래로부터 정계개편 등 재창당 과정을 통해 평화당이 범개혁 진보연대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범보수 연합’이 태동하면, 이에 맞서는 ‘범진보 연합·연대’가 나타날 것이고, 그 속에서 민주평화당이 범개혁 진보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분열해서 될 일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으니 지금이라도 (탈당파는)당장 돌아오라”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탈당은 명분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다”며 “명분 없는 탈당은 구태정치”라고 주장했다.

당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로 ‘민심의 거부’를 들면서 “당원 다수가 탈당에 반대하고, 인터넷에서는 99%가 (탈당에 대해) 비난과 욕설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혁정치, 약자를 위한 정치, 젊은 정치, 여성 정치 등 4대 정치를 통해 이참에 전국 정당, 가치 정당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가보지 못한 길을 가겠다. 명망가나 금배지 중심이 아닌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재창당의 길을 가겠다”며 “아래로부터의 정치를 하겠다”고 피력했다.

정 대표는 “탈당 세력은 성공하지 못한다”며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전북도민은 평화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줬는데, 탈당한 의원들은 이 신호를 오독하고 도민 기대를 저버렸다”고 했다.

또 “탈당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다”며 “탈당선언문을 3번이나 정독했는데 당원을 생각하거나 배려하는 건 티끌만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당원 80%가 제3지대 신당창당을 반대했다”며 “(탈당) 명분이나 가치도 없고 오직 자기 살길 찾겠다는 것”이라고 비난 했다.

한편, 평화당 비당권파이자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소속인 천정배·박지원·유성엽·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은 지난 12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하며 탈당일을 16일로 명시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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