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정치연대 "제3지대서 새정치" 오늘 공식탈당
평화당 "여론조사 소폭상승" 지지층 결집 강조해
여론 얻는 쪽에 야권 주도권 달려 경쟁 치열할듯

전북, 민주-평화-대안정치-미래-무소속 1與다野
의원들 '동지서 적으로' 내년 총선구도 불투명
총선전 평화-대안정치 뭉치면 1與-1野구도 새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4일 오전 전북 전주시 동학혁명기념관에서 개최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평화당 원외위원장들이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안정치 유성엽 대표와 함께 민주평화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북 10개 국회의원 지역구 중 5곳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이 분열되면서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 구도가 매우 불투명해졌다.

민주평화당이 평화당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대안정치연대로 양분되면서 전북은 유례없는 1여다야 체제가 됐다.

역대 전북 총선은 1여1야에 무소속이 가세하는 형국이었지만, 내년 구도는 예측하기 어렵다.

제3지대에서의 신당이 출범하느냐가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평화당이 갈라지면서 전북 총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내년 총선거는 과연 어떻게 치러질 것인가 또 누가 총선에서 살아남아 전북 맹주가 될 것인가,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 평화당-대안정치, 야권 전북 주도권 놓고 경쟁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함께 할 수 없다며 당내 비당권파 의원 10명이 지난 12일, 탈당을 선언했다.

비당권파 의원들은 제3지대에서 중도개혁 세력을 모아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당권파는 남고, 비당권파의 ‘대안정치연대’는 16일 공식적으로 탈당계를 낸다.

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의 야권 주도권 잡기 경쟁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여론전도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평화당 당권파는 대안정치의 탈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평화당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9~11일 진행한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 민주당(36.0%), 자유한국당(27.1%), 정의당(8.2%), 바른미래당(5.9%)에 이어 평화당(4.5%)이 5위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전에는 우리공화당에도 처진 6위권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1,1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p다.

응답률은 6.9%.

이 여론조사에 대해 평화당 측은 "대안정치 탈당 선언과 맞물려 평화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다른 여론조사는 결과가 또 다르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38.5%, 한국당 19.6%, 정의당 9.6%, 바른미래당 6.0%, 민주평화당 0.9%, 우리공화당 0.8%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6.9%였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또 t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14일, 전국 성인 남녀 1,5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0%, 자유한국당 29.9%, 정의당 7.2%, 바른미래당 5.1%, 우리공화당 1.7%, 민주평화당 1.4%였다.

여론조사는 유무선 RDD 방식으로 전화면접과 자동응답을 병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 응답률은 4%다.

(이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여론조사 기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그러나 이처럼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여론조사 내용에 별다른 의미는 부여하기 어렵다.

거의 최하위권, 바닥에 머물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앞으로 평화당과 대안정치가 서로 경쟁하면서 어느 쪽이 여론의 지지를 받느냐가 중요하다.

여론을 얻는 쪽이 야권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화당 당권파를 주축으로 제3지대가 만들어질 것이냐 아니면 대안정치 중심의 제3지대에 평화당이 합류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평화당 당권파와 대안정치.

이 두 곳 중 여론 지지에서 우위를 잡는 곳이 결국 바른미래당 호남권과 중도개혁세력을 하나로 묶는 야권의 1차 정계개편의 중심축이 된다.




/ 지역별 선거구도 복잡, 1여다야 구도 어떻게 되나 /

집권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평화당, 대안정치연대, 바른미래당, 무소속 등 1여다야 체제가 현재 전북의 정치 상황이다.

이는 곧 내년 국회의원 총선 구도가 매우 붙투명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1여다야 체제는 당연히 1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완주진안무주장수)은 평화당의 양분에 대해 “다른 당 상황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민주당 측 분위기는 표정 관리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최근까지 야권은 정당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면서, 현역 의원들의 개인 경쟁력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이제는 의원들도 갈라서면서 말 그대로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됐다.

고공의 정당지지율을 보유한 민주당으로선, 야권 분열이라는 호재를 덤으로 얻는 셈.

전북도내 지역별 선거구도 역시 복잡해졌다.

우선 중심 축인 전주권 선거를 보자.

전주는 갑, 을, 병 3개 선거구다.

20대 현역 국회의원들이 전원 재출마하고 여기에 전직 의원도 대부분 출마할 예정이다.

전주갑의 경우 평화당 사무총장인 김광수 의원이 현역이고 여기에 민주당 김윤덕 전 의원, 김금옥 전 청와대 비서관이 경쟁한다.

전주을은 현역인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에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 활동을 하는 박주현 의원(비례)이 출마한다.

민주당에선 이상직 전 의원, 최형재 전 총선후보, 이덕춘 변호사 등이 경쟁대열에 섰다.

전주병은 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민주당 김성주 전 의원간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전주권의 경우 갑과 병은 지금 구도대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주을은 사정이 달라졌다.

정운천 의원이 제3지대로 합류할 것인지에 따라 전주권 선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실제 정가에는 정 의원이 제3지대 또는 무소속으로 이동할 경우, 선거 결과는 의외로 쉽게 정해질 수 있다는 말이 많다.

관심을 끄는 곳은 군산이다.

군산은 현역이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이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기호를 달고 출마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정치 환경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김 의원의 말대로 될지 미지수다.

특히 평화당과 대안정치는 김 의원을 합류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김 의원이 어느 쪽으로 합류하느냐가 전북 선거 전반에 영향을 주게 된다.

정가 일각에선 민주당이 김 의원을 입당시킬 것이라는 설도 내놓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역이 무소속인 남원임실순창 구도도 복잡해졌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평화당 양분과 관련해 “다들 잘 돼야 할 텐데”라고 말한다.

또 본인의 거취에 대해선 아직 시점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곳은 민주당 이강래 전 의원, 박희승 지역위원장의 경쟁 구도에 강동원 전 의원이 열심히 뛰는 것으로 알려진다.

강 전 의원이 평화당, 대안정치, 무소속 등 어느 쪽을 택하느냐도 선거전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당 양분에 따라 이처럼 도내 총선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평화당과 대안정치가 총선 전에 다시 합치느냐가 변수다.

평화당과 대안정치 중 여론지지를 받는 쪽이 제3지대에 중심을 잡게 되면 1여다야 구도가 오히려 1여1야의 단순 구도가 될 수 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갈라지더라도 감정적 앙금을 남겨선 안 된다”고 말했고 평화당 임정엽 전북도당위원장은 “모두 한 곳에서 다시 만나지 않겠느냐”며 “서로 감정을 건드려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에서 다시 만나 단일야당으로 가는 게 최선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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