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송광사서 내달 1일부터
7일간 다례-연음식 나눔행사
첼로 앙상블-성악가 출연 공연

만개한 연꽃향과 함께하는 2019 송광백련나비채 행사가 오는 9월 7일까지 완주 송광사에서 개최된다.

매년 칠석을 맞아 열리는 이번 행사는 북두칠성이 가장 밝게 빛나는 칠월칠석, 견우직녀가 오작교를 건너 사랑을 나누듯 ‘나비채’라는 사랑의 다리를 건너 모두가 평화로운 길을 걷자는 바람이 담긴 문화축제다.

가진 것을 나누고 욕망을 비우고 변함없는 진리를 채우자는 의미를 담은 ‘나비채’는 송광사가 지역주민에게 올리는 공양이기도 하다.

연꽃 만개한 산사를 개방하고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음식을 나누고 도량 곳곳에서 문화행사가 열린다.

한여름 밤 오색찬란한 빛으로 물들인 무대 위에서는 클래식 향연이 펼쳐져 환희심을 자아내고 있다.

횟수를 더해가면서 ‘송광백련나비채’는 입소문을 타고 매년 1,500~2,00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찾을 만큼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축제 기간 송광사 관음전에서 연꽃차 시음 및 다례행사가 열린다.

또 축제 기간 ‘연음식 나눔행사’를 마련해 사찰에서 준비한 연잎가래떡과 떡국떡, 연차 등을 지역주민에게 전달한다.

완주군 사회복지시설과 지역주민협의회, 관내 사찰 등 30곳에 연잎 가래떡과 떡국 떡 450kg을 전달할 예정이고, 9월 7일에는 완주군 단체장과 다문화가족 등 1,500여명을 초청해 공양을 대접하는 ‘나비채 만찬’도 준비하고 있다.

축제 하이라이트인 ‘나비채 음악회’도 7일 오후 7시 송광사 특별무대에서 열린다.

음악회는 국내 정상급 첼로앙상블 및 성악가 12명이 출연해 아름다운 선율로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당초 이 축제는 지난 2013년 주지 법진 스님이 대대적인 도량정비 사업으로 송광사가 새롭게 변모되면서 만개한 연꽃을 배경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나눔 차원에서 시작됐다.

전통 세시풍속인 칠석의 의미를 살리고 불교적 색채를 가미한 문화행사로 ‘지역과 함께하는 사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또 공양의 의미를 되살린 나눔과 욕망을 비우고 진리를 담는 불교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또한 이 행사는 지역주민도 함께 만들어간다.

2012년 나비채 개최를 위해 구성된 준비위원회는 신도 뿐 아니라 소양면 주민들을 비롯한 도민들이 참여해 매년 주제를 정하고 프로그램 세부기획도 논의하고 있다.

때문에 송광사는 일회성 축제를 넘어 일상의 실천운동으로 나비채를 확산시킨다는 각오다.

나누고 비우고 채운다는 나비채 정신을 대중화하고 이에 따른 실천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송광사는 다문화가족, 이주민 노동자,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자비나눔을 비롯해 불우 계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전달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6년엔 베트남 출신 며느리 등 이주민 가족을 초청해 한가위 축제를 열었고, 신도들과 이주민 가족들이 결연모임을 맺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2010년 구성된 ‘백산장학회’를 통해 매년 연말 지역의 불우 가정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는 인문학 강좌를 열어 불교문화와 세계문명 등을 주제로 한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송광사 법진 스님은 “나비채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어떤 것이 행복으로 향하는 길인지를 스스로 찾아보자는 실천운동이다”며 “나의 지혜와 자비를 이웃들과 나누고 내 욕망을 비워내고 그 자리에 다시 지혜와 자비를 채우는 것이 행복한 삶이며, 현대인들이 실천해야 할 과제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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