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계간문예지 전주축제
24일 개최··· 7개지역문예지
정체성 확보-지역간 연대
대안 마련-소통의장 펼쳐

2019 제21회 전국계간문예지 전주축제가 오는 24일 전주노블레스웨딩홀에서 개최된다.

‘꽃심의 온고을, 천년의 생각을 빚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창간 25주년, 100호를 기념하는 계간 문예연구를 비롯해 전국 7대 지역문예지 편집자와 시인, 작가, 전북 문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다채로운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지역문예지는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담아내는 그릇이자 창이며 지역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자 문화 창달의 기수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문화의 질을 높이고 보다 나은 문학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 지역문예지들은 활발하고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모든 주요 사안 들이 중앙 중심으로 진행하다 보니 한국문학의 근본이 되는 지역문학은 모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역문학의 주체들이 모여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큰 의의라 할 것이다.

이번 행사는 지역문예지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전국지역문예지와의 연대를 통해 동시대 문학적 현안의 담론화로 지역 문예지의 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또 지역 작가들의 작품 발표 기회 제공으로 지역문학 활성화 도모, 중앙집권적 문화의 탈피를 통한 지역문화의 활성화 등 진단과 대안을 마련한다.

무엇보다 문학을 통하여 지역의 벽을 넘고 창작의 공간을 현장으로 옮겨 문학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고 편집자와 각 문예지 출신 작가들이 소통하는 축제로서 의미가 크다하겠다.

때문에 이번 축제는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말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확인하는 장이다.

‘꽃심의 온고을, 천년의 생각을 빚다’란 슬로건답게 천년의 역사와 유무형의 풍부한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전통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온고을, 전주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문화와 세상을 열어가는 강인한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조선시대인 19세기, 목판으로 찍어 고전소설을 펴낸 전주의 완판본도 이러한 꽃심의 발로였다.

당시 전주 완판본은 서울의 경판본과 쌍벽을 이루며 조선의 출판문화를 이끌었다.

‘춘향전’, ‘심청가’, ‘흥부전’ 등 고전소설의 출판은 한국소설의 기반이 되었고 출판문화의 르네상스가 전주에서 열렸다.

이러한 맥은 가람 이병기, 신석정 시인과 최명희 작가 등 걸출한 문인 배출로 이어지며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전주축제가 열리게 된 문학적 배경이다.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문예지는 제주의 ‘다층’, 인천 ‘리토피아’, 전북 ‘문예연구’, 서울 ‘미네르바’, ‘열린시학’, 광주 ‘시와사람’, 대전 ‘시와정신’ 등으로 각 지역의 문학을 선도하고 있는 문예지로 평가받고 있다.

축제 관계자는 “지난 1999년 전국 문예지 7개사가 모여 지역 문학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모임을 결성했다. 중앙에서 벗어나 지역개념의 문학역량을 제고하고 지역 문화활성화에 노력을 했다”며 “이번 축제 역시 해당 지역의 문학적 분위기를 고양하고 지역 문학 분위기를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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