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다.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들이 잘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아침에 가족과 다투고 출근을 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찝찝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경험, 누구나 한번 쯤 해봤을 것이다.

서로에게 영원히 사랑하고 행복하자는 약속과 함께 만들어진 가정이지만 현실에선 마냥 이상적인 상황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잊을만하면 가정폭력과 관련된 뉴스기사들이 등장 해오고 있다.

얼마 전, 전남 영암군에서 발생한 베트남 여성 폭행사건을 다들 알 것이다.

영상에서 한국인 남성은 베트남 출신 여성을 주먹과 발, 둔기로 수차례 폭행하였고, 이에 피해 여성은 갈비뼈 등이 골절돼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가해자는 “한국말이 서툴고, 맞을 짓을 해서 때렸다.

”라고 당당히 말했다고 한다.

맞을 짓이라니,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가.

그 사람에게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똑똑히 말해주고 싶다.

또한, 이날의 참혹한 현장 속에는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피해자 역시 현장에 존재하고 있었다.

바로 두 살배기 아들이다.

영상을 보면 엄마가 맞고 있는 것을 보고 울고 있는 어린 아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가해자는 특수상해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 되었다.

이와 같이 어른들의 가정폭력은 어린 학생들에게 정서적학대로 이어져 아이들의 정서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리고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자녀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동료 학생들에게 신경질적으로 대하거나 더 심각한 학교폭력 또는 후에 또 다른 가정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는 등 사회적 큰 문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우리들의 작은 관심이야 말로 피해자들에게는 가정폭력이라는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는 희망이 될 것이다.

피해자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도움을 요청하고, 주변에서도 더 이상 남의 가정사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관심과 인식의 변화, 제도적 변화가 꼭 필요하다.

/남원경찰서 경무과 경무계 순경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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