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2선석설계비 45억 반영
기재부 1선석개발후 추가개발
도 2선석 동시 개발 '제동'···
새만금개발-기업유치저해

새만금 신항만 1단계 부두공사가 애초 계획에서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 전망이다.

19일 기획재정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내년도 해수부 예산 1차 심의에서 새만금 신항만 부두 2선석 설계비 76억원이 45억원만 반영됐다.

기재부는 1선석부터 우선 개발한 뒤 물동량 수요에 따라 추가 개발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2선석 동시개발에 나섰던 전북도와 해양수산부의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새만금 신항만이 동북아지역 물류거점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조기에 2선석을 개발, 명실상부한 환황해권 거점 관문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만금 배후 산업단지의 물동량 수요가 아직은 많지 않지만, 새만금 산단과 군장국가산단 등 약 1억230만㎡에 달하는 광대한 배후 산단이 있는 만큼 미래수요를 대비한 조기개발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만금에 한·중 경제협력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다롄과 칭다오 상하이 등 중국 주요 항구와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1선석만 개발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만금에 조성중인 관광레저지구를 통해 글로벌 관광특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라도 2선석을 동시에 개발, 글로벌 항만시설을 갖춰야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신항이 새만금의 핵심 구성요소인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결정이 기업 유치 등 새만금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면서 “미래수요를 반영한 동시개발을 요청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해수부 기본계획상 2025년 새만금신항의 예측물동량은 150만t이다.

그러나 1선석만으로는 물동량이 88만t에 그치고 물동 처리능력도 종전 계획의 59% 정도로 급락한다는 게 전라북도의 설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도 “정부가 새만금 주변 개발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잡화부두 2선석 동시 개발이 차후 과잉 개발로 남게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당초 민자로 계획된 크루즈·잡화부두 2선석을 국가 재정으로 전환, 국비 4226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새만금신항 건설기본계획을 고시한 바 있다.

항만 공사가 설계부터 준공까지 통상 5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기재부 심의 결과로 인해, 해수부의 새만금신항 기본계획이 첫 삽을 뜨기도 전부터 땜질식 계획으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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